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3.06포인트(3.44%) 하락한 5만1523.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4.89포인트(4.36%) 떨어진 7353.73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421.52포인트(5.52%) 급락한 2만4315에 장을 마감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의 낙폭은 1896년 지수 산출이 시작된 이후 중간선거 후 두 번째 거래일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S&P500지수 역시 약 100년간의 관련 통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 소식에 급등했던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당시 다우지수는 3% 오르며 1982년 이후 중간선거 다음 날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 등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야후파이낸스는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약 3조 달러 줄었으며,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 감소 규모만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특히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 폭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9.26%, AMD는 17.3%, 브로드컴은 10.43% 급락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 메모리·저장장치 관련주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AI 공급망 전반으로도 충격이 확산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네비우스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코어위브도 약 10% 떨어졌다. 데이터센터 관련 네트워크·광통신 기업과 전력 설비 업체들도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12% 떨어지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나스닥100지수도 이날 6.4% 급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두 지수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가장 많은 텍사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지나 이노호사 주지사 당선인이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 승인을 계속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AI 기업들의 막대한 부채와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반도체와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늦게 발생해 관련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마이크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전략가는 "AI 인프라 기업, 특히 반도체와 메모리 업체들은 S&P500 기업들의 이익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예상되는 정책 변화로 인해 내년 기업 실적 전망치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레버리지 투자 청산까지 겹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 반도체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는 하루 만에 39% 폭락했다.
마이크 벨 RBC블루베이자산운용 시장전략 책임자는 "특히 레버리지가 활용된 상황에서 시장 흐름이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돌아서면 극단적인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이 하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파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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