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AI주 폭락에 IPO 차질 우려…기업가치 2000조원 밑도나

  • WSJ "주요 투자자 3명, 기업가치 하향 필요"…상장 연기 가능성도

  • 공모 규모 1000억→800억달러 축소 거론…경영진, 상장 전략 재검토

앤트로픽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앤트로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이달 추진하는 기업공개(IPO)에서 당초 예상했던 1조5000억 달러(약 203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관련주가 폭락하면서 기업가치 하향 조정은 물론 상장 연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트로픽 IPO에 참여할 예정인 주요 투자자 3명은 최근 증시 급락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한 명은 기업가치가 1조 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앤트로픽은 미국 추수감사절 직전인 이달 셋째 주 상장을 목표로 최대 1000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AI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공모 규모를 80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하거나 상장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특히 증시 급락으로 손실을 본 기관투자자들이 AI 산업에 다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도록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당초 상장 일정을 지킬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심리가 악화한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관련주 폭락이 있다.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만 약 2조5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앤트로픽의 성장세 둔화와 막대한 투자 부담도 변수다. 지난 2일 공개된 수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은 169억6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47%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은 2분기 144%에서 크게 둔화했다.

앤트로픽이 AI 연산 인프라 확보 등을 위해 체결한 지출 약정도 약 8954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2030년 말까지 집행될 예정이어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할 경우 인프라 투자 계획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경쟁사인 오픈AI 역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목표했던 300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0억 달러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기업가치도 당초 목표보다 낮은 1조25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앤트로픽 경영진과 자문단은 조만간 회의를 열어 IPO 추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기업가치 조정이나 상장 연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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