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박주현 동해시의장) 동해 AI 데이터센터, 기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의 미래로

  • 기업의 사업 구상과 행정의 지원을 구분해 보고, 지역 상생과 의회의 책임을 묻는다

동해시의회 의장 박주현 사진동해시의회
동해시의회 의장 박주현. [사진=동해시의회]

최근 동해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을 두고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PU 메모리를 제외하고도 약 30조 원이 소요되는 2.4GW급 대규모 투자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다만 대규모 사업일수록 기대와 사실을 구분하고, 사업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GS그룹이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프로젝트다. 동해에는 이미 GS동해전력이 자리하고 있고, GS동해전력이 보유한 부지와 발전시설 등 기존 산업적 기반이 갖춰져 있다. 이러한 여건이 기업이 동해를 사업 대상지로 검토한 중요한 입지 조건이 됐다.
 
여기에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규 의원의 국회 차원의 지원과 전임 시정에서 추진해 온 산업단지 기반 조성 과정도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부지와 산업 기반은 과거 GS동해전력(전 STX전력)의 입지와 관련해 요구하고 협의했던 사업들이 축적되면서 형성된 결과이기도 하다.
 
사업 추진 경과를 보면 출발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GS그룹은 2026년 6월 11일 AI 데이터센터 추진을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했고, 6월 25일 관련 사업이 언론에 처음 보도됐다. 이어 7월 6일 동해시와 GS 간 성공 추진 협약이 체결됐다. 이후 정부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의 정책적 지원과 협력이 더해졌다. 기업의 사업 구상과 추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협력은 모두 중요하지만, 사업의 출발과 이후의 지원 과정은 구분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현재 발표된 사업 구상은 1단계 1.2GW, 2단계 1.2GW로 총 2.4GW 규모다. 그러나 전체 계획과 실제 추진 단계는 다르다. 우선 추진되는 SITE 1은 2026년 10월 1일 100MW급 건축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단계별 인허가와 투자, 기반시설 확보가 뒷받침돼야 전체 사업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AI 데이터센터는 건축물만으로 완성되는 산업이 아니다.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전력계통과 변전설비, 냉각에 필요한 용수, 핵심 연산장비인 GPU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전력 공급 계획이 실제 공급 능력으로 이어지는지, 장비 투자와 운영 계획이 사업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이 체감하는 지역 상생이다. 건설 단계에서는 지역 건설·전기·통신·소방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보하고, 운영 단계에서는 지역 인력 채용과 IT·통신·보안·유지관리 등 연관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지역 청년들이 첨단기술을 배우고 일할 기회도 넓혀야 한다. 이를 위해 동해시와 GS그룹, 관련 기관 및 지역업체가 참여하는 상생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지역업체 참여와 인력 채용, 협력사업 등을 구체화한 실효성 있는 협약으로 이어가야 한다. 공사 과정의 교통·소음·먼지와 용수 사용 등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는 어느 한 주체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 기업은 투자와 사업 추진에 책임을 다하고, 행정은 공공의 이익과 시민 안전을 살펴야 한다. 지방의회 역시 시민의 입장에서 사업의 진행 상황과 지역 파급효과를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의회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 의원마다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시민의 이익과 동해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까지 달라서는 안된다. 서로의 다른 의견은 충분히 나누되 지역에 필요한 일에는 정파와 입장을 넘어 지혜를 모으는 것이 의회의 책임이다. 집행기관에 대한 합리적인 견제와 감시를 이어가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한 일에는 협력하는 균형 잡힌 의회가 되어야 한다.
 
끝으로 동해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모든 시민들의 삶과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경제 선순환의 마중물이 되어 지역과 기업의 진정한 상생모델이 되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동해시의회 의장 박주현 gloryto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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