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2023년 시작하고도 집행 부진으로 난항을 겪어 온 강현면 후진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유형2)을 군 직접 추진 방식으로 전환하고, 2027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103억 7백만 원(자부담 3억 7백만 원)이다. 군은 한국어촌어항공단과 맺은 위·수탁 협약을 해지하고, 위탁수수료로 잡아 둔 7억 3천만 원을 시설공사비로 돌려 집행한다.
사업이 흔들린 원인은 두 가지다. 사업 시작 이후 집행이 더디게 진행된 데다, 활어회센터 실시설계 과정에서 건축공사비가 늘어 사업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군은 단위사업별 예산을 다시 짜고 추진 방식을 바꾸는 쪽을 택했다.
공사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실시설계는 지난 8월 끝났다. 문화돌봄센터 신축과 임시활어장 조성은 지난 9월 착공해 15일 준공을 앞두고 있고, 핵심 시설인 어촌신활력스테이션(활어회센터) 신축공사는 이달 중 착공 예정이다. 후진광장 포장, 광장 내 공중화장실 리모델링, 전진2리 어촌마을 환경개선, 연계마을인 용호리·정암1리 지원 사업은 내년 초 착공한다.
어촌신활력스테이션은 기존 활어센터를 철거한 자리에 연면적 942㎡,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선다. 1층에는 8개 매장이 입점하는 활어센터를, 2층에는 카페와 다목적홀, 전시공간을 둔다.
이번 사업의 배경에는 낡은 시설의 안전 문제가 있다. 현 후진활어센터는 2007년 공동 판매시설로 지은 가설건축물로, 전진2리 어촌계가 점용·사용허가를 받아 운영해 왔다. 존치기간 3년의 신고대상 가설건축물이어서 건축법령과 안전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관광객과 어민의 안전에 위협이 돼 왔다. 군은 철거 전까지 영업이 끊기지 않도록 후진항 위판장 자리에 임시판매시설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전이 끝나면 기존 센터를 철거하고 신축에 들어간다.
주민 의견도 반영된다. 7번 국도변 해송군락 때문에 새 건물의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군은 해송을 후진광장 북쪽면으로 옮겨 심어 관광객 휴식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지역사회가 주목하는 대목은 공사 기간의 상권 공백이다. 임시판매시설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상인 영업이 얼마나 유지될지, 기존 센터 철거와 신축 사이 일정이 지연되지 않을지가 관건이다. 이미 한 차례 방향을 바꾼 사업인 만큼 직접 추진으로 전환한 뒤에도 공정 관리가 느슨해지면 2027년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 신축 센터의 매장 배정과 운영 주체를 어떻게 정할지, 관리 주체인 어촌계와 어떻게 역할을 나눌지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군 관계자는 "후진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2023년부터 현재까지 많은 난관을 겪어 왔다"며 "새 어촌스테이션이 어업인의 판매 공간이자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관광지로 활성화되도록 2027년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임시판매시설 이전이 마무리되는 대로 기존 활어센터 철거와 어촌스테이션 신축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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