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치킨 다음은 소맥…젠슨 황이 마신 '테슬라' 출시된다

  • 젠슨 황 효과에 깐부치킨 매출 14%↑…BBQ도 방문 후 특수

지난해 10월 30일 치맥 회동을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30일 치맥 회동을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즐겼던 '소맥'이 완제품으로 출시된다. 그의 방문 이후 치킨업계에서 나타났던 소비 특수가 주류시장에서도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을 결합한 소맥 완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소비자들 사이 두 제품의 이름을 합쳐 '테슬라'로 불리던 조합이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제품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조합은 지난해 10월 젠슨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깐부 회동'에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세 사람은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테라와 참이슬을 섞은 소맥으로 건배했다. 황 CEO는 소맥 제조기인 '테라 타워'에 관심을 보였으며, 세 사람이 소맥 러브샷을 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회동 이후 나타난 소비 반응은 뚜렷했다. 깐부치킨 삼성점에는 방문객이 몰려 황 CEO가 앉았던 테이블의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재고 부족 현상까지 발생했다.

실적도 개선됐다. 깐부치킨 운영사 깐부의 지난해 매출은 332억 9860만원으로 전년보다 14.0%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53억 6312만원으로 9.1% 늘었다. 연간 실적 증가분 전체를 지난해 10월 회동의 영향으로 보긴 어렵지만 홍보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황 CEO가 방문한 BBQ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BBQ 홍대입구점은 방문 직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이러한 화제성을 마케팅에 활용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젠슨 황과 국내 기업 총수들의 치맥 회동을 패러디한 테라 디지털 광고를 공개했다. 실제 회동이 이뤄졌던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촬영한 광고다.

이번 소맥 제품화는 국내 주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20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감소했다. 특히 맥주사업 매출은 3364억원으로 11.9% 줄었다. 회사는 소맥 완제품 출시 등을 통해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맥 완제품 시장에는 이미 경쟁 제품이 등장했다. 선양소주는 지난 6월 '선양 오크소맥'을, 생활맥주는 7월 '키소맥'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직접 비율을 조절해 마시는 소맥의 특성상 완제품이 얼마나 폭넓은 수요를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젠슨 황과의 연결고리가 출시 초기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실제 판매 성과는 제품의 맛과 가격, 유통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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