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철강·알루미늄·구리 관련 품목관세가 강화되면서 LS전선 계열사 가온전선의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관세 부담과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송전망과 발전소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온전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 생산법인 LSCUS를 운영하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AI 클라우드 기업 등에 전력케이블과 버스덕트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철강·알루미늄·구리 및 관련 파생제품에 대한 품목관세를 강화하고 있다. 대상 품목과 원산지에 따라 관세 부담이 달라지는 가운데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한 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완제품 수입에 따른 관세 노출을 줄일 수 있고, 고객사의 납기와 공급망 안정성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온전선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LSCUS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약 5000만 달러(발표 당시 약 760억원)를 투자해 타보로 공장에 생산라인 2개를 추가하고, 2027년까지 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향후 수주 확대와 고객사 투자 일정에 따라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현지 사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LSCUS 매출은 2025년 약 4400억원에서 올해 약 8700억원, 2027년에는 약 1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년 만에 약 3.4배 성장하는 셈이다.
성장의 중심에는 AI 데이터센터가 있다. LSCUS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2030년까지 5조원 이상 규모의 버스덕트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버스덕트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배전설비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대형 캠퍼스 형태로 확장되고, 빅테크 기업들이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자체 발전소 건설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내부 전력 공급에 사용되는 버스덕트뿐 아니라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배전케이블, 장거리 송전망용 가공선 등으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이에 맞춰 미국 사업 영역을 배전에서 송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SCUS에 가공선 생산설비를 신규 구축해 미국 송전망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9년 첫 매출 발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에디슨전기협회(EEI)에 따르면 현지 전력회사들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송전망에 약 1780억 달러(약 24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확대, 신규 발전원 연결 등에 따른 전력망 확충 수요가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
원전용 케이블도 미래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신규 원전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응해 관련 제품의 인증과 사업화 요건을 살펴보고, 프로젝트 추진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가온전선은 현지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배전케이블과 버스덕트, 가공선, 원전용 케이블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북미 종합 전력 인프라 공급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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