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달 중순 급락 이후 반등에 나섰지만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 회복에도 제동이 걸렸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KODEX 200은 이달 8일보다 14% 이상 낮은 가격에 머물렀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795원(4.02%) 하락한 9만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종가인 10만5650원과 비교하면 1만4980원(14.18%) 낮은 수준이다.
KODEX 200은 지난 8일 10만5650원에서 15일 8만7025원까지 떨어지며 17.63% 급락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8일에는 9만5650원까지 반등했다. 15일 종가 대비 9.91% 상승한 수준이다.
그러나 반등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29일 9만4465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30일에는 9만670원까지 떨어졌다. 이틀 동안 5.21% 하락하면서 앞서 나타났던 반등분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15일 저점 대비 상승률도 4.19%로 축소됐다.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8일 가격을 회복하려면 약 16.52% 추가 상승해야 한다.
반등세가 꺾인 배경에는 반도체 대형주의 동반 약세가 자리 잡고 있다. 29일 기준 KODEX 200의 구성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편입 비중은 각각 35.27%, 26.40%로 두 종목이 전체의 61.67%를 차지했다. 30일 삼성전자가 3.02%, SK하이닉스가 7.08% 하락하면서 ETF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92포인트(3.48%) 하락한 5730.74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173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부담과 수익성 우려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ODEX 200은 지난 15일 저점에서 28일까지 8625원 상승했지만 이후 이틀 동안 4980원 하락했다. 저점 이후 회복했던 가격 상승분의 57.7%를 다시 반납한 셈이다. 30일 종가 기준 지난 8일 가격을 회복하려면 약 16.5% 추가 상승해야 한다.
가격 하락에도 자금 유입은 이어졌다. ETF 정보업체 집계에 따르면 29일 기준 KODEX 200의 최근 1개월 자금 순유입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14.11%를 기록했다. 수익률이 두 자릿수 하락하는 동안에도 ETF 설정·환매 기준으로는 신규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지수 반등에도 ETF 가격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반등 폭보다는 편입 종목의 주가 흐름과 수급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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