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싸게, 해외에서 비싸게 파는 중국 車업체

  • 비야디·지리차 순익 30% 가까이 증가

  • 비야디 수출 93%, 지리차 169% 증가

  • 전기차 30곳 중 2030년 흑자는 단 7곳 전망

중국의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
중국의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
중국 자동차 시장의 극심한 가격 경쟁 속에서 비야디(BYD)와 지리(吉利)자동차 등 선두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판매 부진과 가격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는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면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 비야디는 29일 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00억 위안(한화 약 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2115억 위안으로 13.6% 늘었다. 지리자동차도 3분기 순이익이 48억 위안으로 28% 증가했으며, 매출은 990억 위안으로 10% 확대됐다.

두 업체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모두 해외 판매였다. 비야디는 올해 1~9월 해외 고객에게 134만 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했다. 반면 중국 내수 판매는 179만 대로 30.2% 감소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는 지리자동차 역시 같은 기간 수출이 79만7670대로 169% 급증했지만, 중국 내수 판매는 144만 대로 23.3% 줄었다. 

해외 판매가 늘면서 순이익이 증가한 셈이다. JP모건의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담당 리서치 책임자 닉 라이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차량 1대당 평균 순이익은 약 5000위안에 불과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대당 순이익이 2만 위안으로 네 배가량 높다고 추산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내수시장에서는 가격을 높일 수 없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경쟁이 비교적 느슨한 상태이며 중국 내수시장처럼 피말리는 가격전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 해외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것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올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판매량이 12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830만 대보다 44% 증가한 규모로, 앞서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제시한 전망치 1000만 대도 크게 웃돈다. 

반면 내수시장의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1~9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량은 153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는 약 30곳에 이르지만, 이 중 2030년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기업은 7곳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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