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미달' 삼성전자 주주환원…코스피 6000선 하루 만에 내줘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 넘게 내려 하루 만에 6000선을 반납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478포인트124 내린 593766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 넘게 내려 하루 만에 6000선을 반납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4.78포인트(1.24%) 내린 5937.66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 주주환원 실망감에 하루 만에 꺾였다. 전날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에 힘입어 6000선을 되찾았던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추가 주주환원책 발표가 내년으로 미뤄지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채우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78포인트(1.24%) 내린 5937.6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6% 넘게 급등하며 10거래일 만에 회복했던 6000선도 하루 만에 내줬다. 지수는 장 초반 6100선을 넘어서며 강세로 출발했지만 오전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이 진행되는 도중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18.05포인트(2.34%) 내린 753.23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35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77억원, 577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전일 대비 1만원(4.13%) 내린 23만2000원에 마감했다. 

콘퍼런스콜에서 확정된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증권가에서 기대했던 55조~75조원 규모의 잔여 재원 활용안과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세부 계획 발표가 내년 1월로 미뤄진 영향이다. 전날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면서 높아졌던 기대감이 오히려 실망감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는 희비가 갈렸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주주인 LG화학의 2조4999억9667만원 규모 지분 처분 공시 여파로 8.60% 급락했고 삼성전기(-1.00%)와 현대차(-1.18%)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전날 대규모 주주환원을 공개했던 SK하이닉스는 2.62% 상승한 152만6000원에 마감해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자체는 견조하지만 주가를 뒷받침할 단기 모멘텀인 주주환원책의 구체화가 미뤄진 점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3분기 순현금 197조6000억원을 바탕으로 한 우선주 우선 매입 방침 등은 밝혔지만 잔여 재원 활용 방안이 1월 말 이사회 발표로 이연되면서 실망 매물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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