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에 넣어두기엔 아쉽고 주식에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여유자금. 최근 증권사 발행어음이 단기 자금 운용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들이 고금리 특판과 신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로 추가되면서 국내 발행어음 취급 증권사는 9곳으로 늘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할 수 있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투자자는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고 약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는다. 은행 예금처럼 약정 이자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고금리 특판과 다양한 만기의 상품을 내놓는 중이다. 일정 기간 자금을 맡기는 약정형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수시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형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지난달 신규 인가를 받은 메리츠증권은 지난 27일 수시형·약정형·오프라인 특판 등 3종의 발행어음을 처음 출시했다. 수시형은 개인 고객에게 연 2.50%, 약정형은 가입 기간에 따라 개인 고객에게 연 2.80~4.00%, 법인 고객에게 연 2.70~4.00%의 금리를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신규 고객 대상 1년 만기 세전 연 5% 특판을, 하나증권은 1년 약정형 세전 연 5.7% 특판을 실시 중이다.
발행어음 상품을 선택할 때는 금리뿐 아니라 가입 조건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연 5%대 특판 상품이라도 가입 한도가 제한되거나 신규 고객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고 금리는 일반적으로 세전 연 환산 수익률이기 때문에 실제 투자 기간이 짧으면 손에 쥐는 이자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자금 사용 시점도 고려해야 한다. 약정형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도해지 시 약정금리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수시형은 자금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대신 상품에 따라 금리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발행어음은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이 아니다. 발행사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금리만 보지 말고 신용도와 만기, 중도해지 조건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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