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대학 입학전형 내 소수인종 우대정책에 위헌 결정을 내린 지 3년 만에 하버드대 아시아계 신입생 비중이 43%까지 치솟았다.
하버드대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입학 통계에 따르면 올해 신입생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은 43%를 차지해 전년(41%)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아시아계 신입생 비율이 최소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라고 전했다.
반면 자신을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흑인으로 표기한 신입생 비율은 지난해 11.5%에서 올해 9.3%로 2.2%포인트 떨어지며 3년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종 구성의 변화는 2023년 6월 연방대법원이 하버드대 등을 상대로 소수인종 우대입학 제도에 위헌 판결을 선고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그간 미국 대학들은 캠퍼스 내 다양성을 넓히겠다는 취지로 지원자의 인종을 반영하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제도를 운용해 왔다.
하지만 해당 전형이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일부 소수인종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해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가 차별적 불이익을 받는다는 비판이 꾸준히 이어졌다.
소송 피고였던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에 대해 연방대법원은 2023년 인종 요소를 입학 심사에 적용해 온 종전 방식이 헌법상 평등보호 원칙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아시아계 합격자가 급증하고 흑인 비율이 떨어진 결과를 두고 과거 우대 정책이 특정 인종의 합격 여부에 직접적인 유불리를 낳았음을 입증한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다만 하버드대가 2024년 입학생부터 인종별 비율 집계 기준을 개편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집계 방식이 달라져 과거 수치와의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데다, 신입생 구성 추이를 온전히 대법원 판결 영향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올해 하버드대 신입생 중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한 15%로 나타났다. 전체 입학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5만5천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법원 판결 이후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 주요 명문대의 인종별 신입생 구성은 대학마다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경우 판결 직후 아시아계 비율이 40%에서 47%로 급증하고 흑인 비율은 5%까지 급락했다.
반면 예일대에서는 판결 이후에도 아시아계 신입생 비중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감소하는 등 학교별 전형 방식에 따라 변화의 폭이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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