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하루 만에 여권 취소된 보우소나루, 브라질 떠나…美는 "입국 허용"

  • 측근 "미국으로 떠나"…국무부는 출국 여부 확인 안 해, 아르헨티나 경유설은 부인

  • 룰라 "몰래 자기 나라를 빠져나가는 사람은 숨길 게 있다는 것"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사진EPA연합뉴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 [사진=EPA/연합뉴스]


브라질 대선에서 패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대법원의 여권 제출 시한을 넘긴 채 브라질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은 미국행이라고 밝혔고, 미국 국무부는 그와 가족에게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한 측근은 그가 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 외교관은 정부가 출국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고, 룰라 대통령도 정확한 정보는 없다면서 보우소나루가 브라질을 떠났다고 말했다.
 

대법원이 정한 여권 제출 시한은 27일 정오였다. 보우소나루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브라질 연방경찰은 여권을 무효화했다. 연방경찰 고위 관계자는 보우소나루가 정식 출입국 심사대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를 거쳤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입국을 부인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와 그의 가족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미국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가 이미 브라질을 떠났는지, 미국으로 이동 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룰라 대통령은 27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81번째 생일 행사에서 "몰래 자기 나라를 빠져나가는 사람은 뭔가 숨길 게 있다는 것"이라며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가 미국으로 떠나는 대신 브라질에 남아 법정에서 의혹에 대응했어야 한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26일 "나라를 떠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여권을 제출하고 수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선거대책본부장 호제리우 마리뉴는 "플라비우나 변호인단으로부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마리뉴에게 "휴식을 취한 뒤 연락하겠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금세탁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지난 25일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400만표 넘는 차로 패했다.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뒤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 약 3개월 머문 뒤 귀국했다. 이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아 가택연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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