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일본 기업과 자산의 가격 매력이 높아지면서 한국 자본의 일본행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의 대일 직접투자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역대 연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와 차세대 에너지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도 일본 현지에서 대출 자산을 늘리고 있다.
27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직접투자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일 직접투자액은 26억6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인 17억5700만 달러를 6개월 만에 9억1000만 달러 웃돌았다. 상반기 실적만으로 통계 집계 이래 연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하반기 실적까지 더해지면 올해 투자액은 이를 더욱 웃돌 전망이다.
대일 투자 확대에는 엔저에 따른 가격 매력과 일본 기업들의 경영 환경 변화가 맞물려 있다.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과 자산의 상대적인 취득 부담이 낮아졌다.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요구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으로 일본 기업들이 상호 보유 지분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인수합병(M&A) 기회도 늘고 있다.
실제 일본 M&A 조사기관 레코프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 기업의 일본 기업 인수는 32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6조2000억엔으로 40% 늘었다. 엔저와 일본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이 맞물리면서 해외 자본의 일본 시장 공략이 활발해지고 있다.
양국 경제계도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는 지난 8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클린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금융권도 일본 현지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 SBJ은행과 하나은행 재일지점, KB국민은행 도쿄지점 등 국내 은행 3곳의 올해 6월 말 대출 잔액은 1조9968억엔으로 2조엔에 육박하고 있다. 1년 전보다 15.0%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 증가율은 하나은행 24.0%, KB국민은행 15.6%, 신한 SBJ은행 13.8%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엔저에 따른 가격 매력에 더해 일본 기업들의 사업 재편과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기회 확대가 대일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일본 금리와 환율 움직임이 투자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