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TSMC 병목이 최대 적"… 앤트로픽이 밝힌 3대 경영 리스크

  • HBM 3사 공급 부족 가능성 적시… '통제 불능 AI' 인류 위협 리스크도

앤트로픽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앤트로픽[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대만 TSMC로의 제조 수요 쏠림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을 경영상 최대 위험 요인으로 적시했다. AI 모델 훈련과 서비스를 위한 핵심 반도체 수급이 병목에 걸릴 경우 사업 자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경고다.

앤트로픽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청서(S-1)의 위험 요인 항목을 통해 AI 가속기의 핵심인 HBM과 고성능 메모리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3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고는 있지만 가파른 수요를 적기에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으며, 특히 경쟁사나 대형 고객이 가용 생산능력을 먼저 선점할 경우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가장 앞선 제조 능력이 대만 TSMC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어 지정학적 긴장이나 지진·태풍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 등 대만 밖에서 진행 중인 첨단 칩 생산 인프라 확보 노력도 아직은 초기 단계라 당장 이러한 집중 리스크를 해소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TSMC의 공급 한계로 필요한 칩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고 명시했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팹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팹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반도체 수급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컴퓨팅 단가까지 올라 앤트로픽의 인프라 비용 부담은 급격히 불어났다.

올 상반기 앤트로픽의 컴퓨팅·인프라 비용은 89억 4천500만 달러(약 11조 9천억 원)로, 전년 동기(23억 3천400만 달러) 대비 283% 폭증했다. 만약 주요 경쟁사들이 칩 설계부터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수직계열화에 성공한다면 비용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앤트로픽은 반도체 수급 및 재무적 한계 외에도 AI 기술이 인류에 미칠 존재론적 위험(Existential Risk)을 주요 리스크로 포함했다.

안전장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고도화된 AI가 개발되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거나 생화학 무기 제조, 독재 정권의 국민 감시 및 탄압에 악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리오 아마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역시 AI 시스템이 스스로 인터넷 전체를 통제하는 에이전트 군집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환경 오염 문제와 전력·용수 배정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 스페이스X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 역시 향후 사업 운영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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