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특별방제구역 지정과 전담조직 신설 등 대응체계 강화에 나섰다.
그동안 개별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방제로는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 만큼,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피해 감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장흥 정남진수목원에서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산림조합 및 임업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특별시 산림정원국을 비롯해 여수·순천·광양·광산구·장성 등 5개 시군구와 서부지방산림청, 순천·영암국유림관리소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별 피해 현황과 방제전략을 공유했다.
특별시는 피해가 심한 5개 시군구를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지역별 피해 정도에 따라 차별화된 방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기존 소나무림을 다른 수종으로 바꾸는 수종전환을 확대하고, 피해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지역에는 소구역 모두베기 등 현장 여건에 적합한 방제 방식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불과 산사태, 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재해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림재해예방과'를 신설하고 전담조직도 구축했다.
소나무재선충병 전담팀 4명을 중심으로 감염목 예찰과 방제계획 수립, 현장 대응, 관계기관 협력 등을 강화해 방제업무의 전문성과 대응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대책은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기존 방제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된 소나무는 고사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신속한 방제가 중요하다.
그러나 피해지역이 확대되면서 감염목 제거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데다 방제 시기에는 인력과 장비 수요까지 집중돼 현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매개충에 대한 항공방제가 중단된 상황에서 피해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방제전략과 관계기관 간 공동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아주경제는 무안군 삼향읍 일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실태를 시작으로 함평·신안 등 전남 서남권의 피해 확산 문제를 연속 보도하며 산림청 주도의 광역 방제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무안군에서는 감염목 46그루가 확진됐으며, 신안군에서도 감염목이 확인되는 등 소나무재선충병이 서남권 산림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함평군 역시 광범위한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이 설정되는 등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문제는 소나무재선충병이 행정구역의 경계를 따라 확산하는 것이 아니라 매개충의 이동과 산림 분포에 따라 인접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5개 시군구 특별방제구역 지정 추진과 별개로 무안·함평·신안 등 서남권 감염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예찰과 공동방제도 병행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아직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목 제거뿐 아니라 반출금지구역 관리, 매개충 방제, 인접 지자체 간 정보 공유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특별시는 산림청과 산림조합, 임업단체 등과 예찰·방제정보를 공유하고 지역별 피해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 통합 방제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신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산림정원국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은 확산 속도에 비해 방제예산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하반기 방제를 강화하고, 특별방제구역 지정과 중장기 통합 방제전략 마련을 통해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특별방제구역 지정과 전담조직 운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 확보와 함께 지역별 감염목 감소 실적, 방제사업의 사후관리 등 구체적인 성과 관리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주경제는 앞선 연속보도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의 심각성과 함께 무안·함평·신안 등 전남 서남권의 감염 실태를 짚고, 지자체별 대응을 넘어 산림청과 광역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통합 방제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이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대응 강화가 기존 감염지역의 피해를 줄이고 인접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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