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동산] 강남 소형은 신고가, 서울은 월세 시대…주택 공급은 주춤

  • 강남 집값 하락에도 소형은 신고가…초소형 거래금액 36%↑

  • 월세 비중 51% 첫 돌파…수도권 사업 전망 개선에도 주택기성·수주 감소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20261001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소형 아파트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수도권 주택사업경기 전망도 개선됐다. 다만 실제 주택 건설 실적과 신규 수주는 감소하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와 공급 현장 사이에는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삼익대청아파트' 전용면적 51㎡는 지난 6일 2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해당 면적의 2022년 최고 거래가격인 16억원보다 5억원 높은 수준이다. 강남구 자곡동 '강남자곡힐스테이트' 전용 51㎡도 지난 15일 13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일부 소형 주택에서는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고 있는 것이다. 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 우려와 대출 규제 속에서 강남권의 생활 인프라를 누리려는 수요가 주택 면적을 줄여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형·초소형 아파트의 평균 거래금액도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3구의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8월 6억6100만원에서 9월 8억9950만원으로 36.1%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첫 50% 돌파…평균 월세 166만원
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는 월세 거래가 전세를 앞지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8만7740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17만2027건)의 51.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은 8만4287건으로 월세보다 3453건 적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세 거래량은 9만310건, 전세 거래량은 11만6272건으로 월세 비중이 43.7%였다. 1년 사이 월세 비중이 7.3%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전세 거래량이 월세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월세 거래 비중도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4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사업경기 3개월 만에 낙관 전환…전망지수 100.2
월세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44만3000원)보다 21만8000원 상승했다. 중위 월세 역시 같은 기간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20만원 올랐다.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은 개선됐다.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사업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월 전국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86.4로 전월(79.9)보다 6.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수도권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1.0포인트 오른 100.2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수도권 지수는 지난 7월 101.6을 기록한 이후 8월 86.1, 9월 89.2로 두 달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경기 전망은 개선됐지만…주택 건설 실적·수주는 감소
반면 실제 주택 건설 실적과 신규 수주는 감소세를 보이며 경기 전망 개선과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1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지만 주거용 건축기성은 2.7%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실제 시공이 이뤄진 공사 실적을 뜻한다. 전체 건설공사 실적이 늘었음에도 주택 부문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향후 공사 물량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 수주도 부진했다. 지난 8월 공공 주택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26.8%, 민간 주택수주는 1.5% 각각 감소했다. 전체 공공수주가 5.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주택공사와 향후 착공으로 이어질 신규 계약은 모두 감소한 셈이다. 공사비 부담까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수도권 착공 전망을 당초 목표보다 낮춰 잡으면서 주택건설 부진이 향후 공급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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