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확대와 송유관 정상화 기대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고유가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미국과 유럽, 일본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유럽연합(EU)·중국 간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어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주요국 통화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5% 내린 배럴당 104.82달러로 마감했다.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사우디 동서송유관이 수일 안에 다시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사우디가 오만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 등을 통해 아시아 정유업체에 공급하는 원유 물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공급 불안을 완화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오만에서 이뤄진 선박 간 원유 환적 물량은 최근 하루 270만 배럴로 전월의 150만 배럴보다 80% 늘었다.
다만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재개 여부를 두고 "중대한 기로에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이란이 미국과 접촉하며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사우디와 오만 등 중동 6개국 지도자들과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 올랐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유가가 내린 영향이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12.82% 떨어진 15.44를 기록했다. 유럽 Stoxx600지수도 미국 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0.86%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33% 상승했다.
글로벌 채권금리도 일제히 내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저가 매수세 유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억제 의지가 부각되면서 9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4.93%를 기록했다. 독일과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3bp, 1bp 내렸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실제 추가 금리 인상에 쏠릴 전망이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내년 말까지 1~3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금리 수준이 이미 높은 만큼 1997년처럼 한 차례 인상 이후 추가 긴축 없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단기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엔화와 일본 국채금리가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얼마나 반영할지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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