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그룹 투자 의사결정 체계를 다시 점검했다. AI팩토리와 피지컬AI, 반도체 소재·기판 등을 핵심 승부처로 정하고 시장과 기술 변화에 따라 투자 시점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도록 전략과 실행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LG는 지난 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구광모 ㈜LG 대표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의 경영진이 약 8시간에 걸쳐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AI팩토리와 피지컬AI, 반도체 소재·기판, 인공지능 전환(AX)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 성과와 향후 전략을 점검했다. AI가 산업 구조뿐 아니라 제조와 연구개발 방식까지 빠르게 바꾸면서 기존 투자 판단 기준도 함께 고도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사장단은 명확한 사업 지향점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먼저 세우고 시장·경쟁·기술 변화에 따른 복수의 시나리오를 검증해 투자 의사결정의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동시에 투자 기회를 포착하면 필요한 분야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실행 속도를 높이는 데 의견을 모았다.
LG는 지난달 엔비디아와 로봇·AI팩토리·모빌리티 분야 전략적 협력을 맺고 내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기반 AI팩토리를 구축한 뒤 2028년 충남에 80MW 규모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AI 투자를 실제 생산 인프라로 옮기고 있다.
LG는 AI 투자 속도를 둘러싼 시장의 논쟁과 별개로 기술 자체보다 실제 고객과 산업 현장에서 가치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최근 LG AI연구원도 제조 분야에서 공장 상태를 예측하고 검사까지 수행하는 AI 기술을 공개하는 등 AI를 연구 단계에서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LG는 올해 사장단 회의의 주제도 분기별로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AX를 주제로 실행 속도를 논의했고 6월에는 'Winning R&D'를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점검했다. 이번 9월 회의에서는 투자 전략을 핵심 안건으로 올렸다.
구광모 대표는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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