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홍해 요충지 장악 뒤 美와 비밀 회동…"美 선박 공격 의도 없어"

  • 오만 정부 중재로 성사…美 대사관 직원·후티 고위급 대표 회동

후티 반군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의 모습이 담긴 대형 광고판 사진AP연합뉴스
후티 반군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의 모습이 담긴 대형 광고판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최근 홍해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측과 오만에서 비밀리에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후티 대표단이 지난 주말 오만 수도 무스카트의 미국 대사관에서 미 당국자들과 비밀 회동했다고 전했다.
  
후티 측은 회동에서 "미국 선박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2025년 미국과 맺은 휴전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선박을 제외하면 이스라엘 선박이나 다른 상선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 정부가 주선한 이번 회동에는 미국 측에서 대사관 직원들이 참석했다. 후티 측에서는 무스카트에 체류 중인 미국의 제재 대상자 모하메드 압둘살람과 압델말리크 알-아지리 등 고위급 인사들이 나섰다.

미 국무부는 회동 여부에 대한 확인을 피한 채 "홍해의 항행 자유를 보장하고 중동에서 테러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은 미국의 핵심 이익"이라고 밝혔다. 오만 정부와 후티 측도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회동은 후티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을 몰아내고 항구도시 모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 등 홍해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한 가운데 이뤄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군사 지원을 긴급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은 사우디 측에 직접 군사 개입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3월 후티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지정했지만 홍해 상선 보호를 위한 막후 협상을 이어갔고, 같은 해 5월 휴전 합의를 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도 최근 후티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거나 직접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후티는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10년 넘게 충돌해왔다. 2022년 휴전 이후 교전이 줄었지만 지난 7월 사나 공항 공습을 계기로 후티가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다시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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