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주택 입주 의향 64%…공급률은 0.11% 그쳐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내 시니어주택에 대한 입주 수요는 높지만 실제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시니어주택과 일반 케어 서비스 사이의 중간 가격대 상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는 15일 ‘2026 시니어 주거 리포트: 국민 3명 중 1명이 시니어, 한국은 준비되었나’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6년 국내 60세 이상 인구는 약 151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9%를 차지한다. 2050년에는 약 2218만명, 전체 인구의 4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민 3명 중 1명 수준인 시니어가 약 25년 뒤에는 2명 중 1명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구매력을 갖춘 시니어도 늘고 있다. 60세 이상 가구주 가운데 연소득 1억원 이상 고소득층 비중은 2017년 21%에서 2025년 37%로 높아졌다. 인구 증가와 함께 소비 여력을 갖춘 수요층이 확대되면서 시니어 주거·서비스 시장의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수요는 확인됐지만 실제 입주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가격 부담이다. 토지주택연구원이 시행한 은퇴자 대상 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시니어주택 입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입주 저해 요인으로는 가격·비용 부담이 68%로 가장 높았다. 주택 선택 시에도 가격 및 비용 부담이 60%, 의료·돌봄 연계 서비스가 51%로 주요 고려 요인으로 꼽혔다.
 
공급도 제한적이다. 국내 시니어 주거시설 공급률은 0.11%에 그쳤다. 미국 5.58%, 영국 4.42%, 일본 2.12%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으로, 미국과 비교하면 약 50분의 1 수준이다.
 
알스퀘어는 국내 시니어주택 시장이 고령화와 주거·돌봄 수요 확대로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토지·건물 소유 의무와 복잡한 인허가, 제한적인 자금조달 구조 등이 공급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가 시니어주택은 부담스럽지만 일반적인 케어 서비스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는 중간 가격대 수요층을 겨냥한 상품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단순히 고가 시니어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확대되는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알스퀘어는 미충족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모델 중 하나로 데이케어센터를 제시했다. 기존 주거지에서 생활하면서 센터에서 건강관리와 재활, 식사, 여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시니어주택 입주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일반 케어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 사업 측면에서도 데이케어센터는 일반 건물을 활용할 수 있어 시니어 주거시설보다 자산 매각의 유연성이 높고, 전문 운영업체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
 
시니어주택 역시 전문 운영사업자와 리츠 등을 결합해 부동산 보유와 서비스 운영을 분리하는 등 개발·보유 중심에서 전문 운영과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구조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시니어 주거시장은 단순한 고급 주택 공급보다 가격대별 상품 세분화와 돌봄·의료 서비스 결합 여부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안태진 알스퀘어 리서치연구원은 “시니어주택 입주 의향은 높지만 실제 선택에서는 가격 부담이 가장 큰 제약으로 나타나고, 동시에 의료·돌봄 연계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높다”며 “향후 시니어 주택시장은 주거·헬스케어·돌봄·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설계·지원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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