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해외건설 수주가 올해 들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체코 원전과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던 기저효과에 중동 발주 지연까지 겹치면서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기존 플랜트·원전 중심에서 철도·투자개발사업(PPP), 인공지능(AI)·에너지 인프라 등으로 수주 영역을 넓혀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14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47억7359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60%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472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 지난해 수주액 규모는 2014년 660억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다.
지난해 실적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의 영향이 컸다. 한두 건의 초대형 사업 수주 여부에 따라 연간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해외건설 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에 정부도 단순 도급·시공 중심의 해외건설 구조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7월 발표한 제5차 해외건설진흥기본계획은 사업 기획과 금융, 설계·조달·시공(EPC), 운영·유지관리(O&M)를 아우르는 패키지형 사업과 투자개발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데이터센터·SMR·CCUS·AI시티 등 신사업도 전략 분야로 제시했다.
이 같은 흐름 속 15일부터 열리는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6도 새로운 수주처와 사업 발굴의 장이 될 전망이다. GICC는 해외 정부·발주처·금융기관과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행사로 2013년 이후 90개국, 590개 기관이 참여해왔다.
올해 행사에서는 철도·도로·도시개발과 PPP뿐 아니라 AI·에너지 인프라 관련 사업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정부와 업계가 기존 중동 플랜트와 원전에 더해 안정적인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AI 기술 확산으로 글로벌 인프라 시장이 첨단 기술과 서비스가 결합된 인프라 중심으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ICT 기술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지능형 교통체계 등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이번 GICC를 통해 각국의 인프라 수요에 부합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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