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다 미국 국채금리까지 급등하면서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반도체주는 강세를 이어간 만큼 10일 국내 증시가 7000선 안착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48%, 0.64% 하락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29달러(3.36%) 오른 배럴당 10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미 국채금리 역시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5%를 넘어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중동 불안이 격화되자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섰고 이에 물가 불안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 출발했다"며 "30년물 국채 금리가 5.3%에 다가선 점도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7%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7.05% 급등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수의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오전 8시 22분 기준 SK하이닉스가 1.62%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0.19% 하락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3.52%), SK스퀘어(0.26%) 등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및 미국 장기물 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 증시 약세, 국내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현선물 수급 변동성에 영향을 받으면서 전일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사전 경계심리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재차 7000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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