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타격 경고한 이란 '곡괭이산'…올해 건설 활동 급증"

  • CSIS "굴착서 내부 건설·외부 보강 단계로 전환"

  • 美, 더 깊은 지하시설 타격할 '차세대 관통폭탄' 개발

한 이란 여성이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발리아스르 광장에서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한 이란 여성이 이란 테헤란의 발리아스르 광장에서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의심되는 '곡괭이산'에서 올해 들어 건설 활동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6년간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곡괭이산에서 뚜렷한 건설 활동의 급증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곡괭이산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25㎞ 떨어진 나탄즈 핵시설 인근의 화강암 산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보호하기 위해 지하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CSIS는 올해 이곳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한 도로 공사가 진행됐으며 지하시설로 이어지는 터널 출입구를 높이고 보강하는 작업과 내부 도로망 포장, 출입구 주변 강화, 굴착 과정에서 나온 흙을 정리하는 작업 등이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5개 지점과 이를 연결하는 도로에서 공사 단계가 변화한 정황이 나타났다. CSIS는 이를 근거로 곡괭이산 공사가 굴착 단계에서 내부 시설 건설과 외부 보강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시설의 정확한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CSIS는 원심분리기 조립시설이나 우라늄 농축시설, 우라늄 금속 전환 등 핵무기와 관련된 작업을 위한 시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를 곡괭이산으로 옮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CSIS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농축시설이 목적이더라도 아직 실제 농축 작업을 수행할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곡괭이산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지난 7월에는 "조만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달 4일에도 "그곳에서 무언가 진행되고 있다면 곧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곡괭이산은 미국이 현재 보유한 가장 강력한 비핵무기로도 완전히 파괴하기 어려운 표적으로 평가된다. CSIS는 화강암 깊숙이 건설된 시설인 만큼 초대형 관통폭탄 GBU-57 대형관통폭탄(MOP)으로도 파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미국은 이에 더 깊은 지하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위협감소국(DTRA)은 지난 2월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미사일 시험장의 특수 지하시설을 수리하기 위해 120만달러 규모의 긴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문서에는 빠르게 부상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기밀 역량을 검증하는 실사격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명시됐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은 CNN에 해당 시험 계획이 이란 전쟁과 관련돼 있으며, 이란의 깊은 지하시설을 타격할 방법을 개발하고 특정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CNN이 확인한 위성사진에서도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중순 화이트샌즈 시험시설에서 굴착 작업이 시작돼 3월 중순까지 이어진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시설 역시 곡괭이산과 마찬가지로 화강암을 뚫어 만들어졌다.

미국은 앞서 2025년 6월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을 통해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지만 지하 깊숙이 위치한 이스파한 핵시설은 완전히 파괴하지 못했다. 당시 미군은 MOP으로 시설 자체를 파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출입구를 매몰하는 데 그쳤다.

미군은 현재 기존 MOP를 대체해 더 깊이 매설된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관통폭탄'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 공군은 지난 6월 방산업계를 상대로 관련 제안을 요청했다.

CNN은 미군이 곡괭이산을 공격하기 위한 작전계획도 마련해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폭탄을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이들 무기로 지하시설 내부까지 파괴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SIS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곡괭이산의 정확한 용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란이 주요 핵시설인 나탄즈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대규모 지하시설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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