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서울의 축제장을 찾는 시민들은 생수병을 따로 사지 않아도 시원한 아리수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이동식 음수대와 홍보차량을 축제·학교 행사장에 집중 배치해 시민들이 아리수의 맛과 품질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도록 한다.
서울아리수본부는 9월부터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와 서리풀뮤직페스티벌, 서울억새축제 등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주요 가을 행사에 이동식 '아리수 동행음수대'를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동행음수대는 주변 수도관에 직접 연결해 아리수를 공급하는 직결급수 방식의 이동형 음수시설이다. 별도의 물탱크를 사용하지 않으며 내부 냉각장치를 통해 2∼9도의 시원한 물을 제공한다. 설치와 철거가 간편해 여러 축제 일정과 장소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특히 개인 컵과 텀블러를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음수구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행사장에서 페트병 생수를 구매하지 않고도 깨끗하고 시원한 아리수를 마실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까지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동행음수대 2대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 박람회에는 1044만명이 방문했으며 동행음수대는 대규모 야외행사에서도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식수를 제공할 수 있는 음수시설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는 올해 지원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지난 5월 개막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동행음수대 3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가을축제를 포함해 올해 모두 6개 행사에 13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앞으로 동행음수대가 설치되는 행사에는 약 24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행사별 설치 위치를 안내해 시민 이용을 높일 계획이다.
대규모 축제에 동행음수대가 있다면 지역축제와 학교행사에는 이동형 아리수 홍보차량 ‘와우카’가 출동한다.
와우카는 정수센터에서 생산한 아리수를 행사장으로 운반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이동형 홍보차량이다. 다회용 컵에 시원한 아리수와 아리수로 만든 다양한 음료를 담아 제공한다. 퀴즈와 게임, 캠페인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수돗물 생산·관리 과정과 품질 정보를 알리고 QR코드를 활용한 무료 수질검사 신청 서비스도 안내한다.
와우카는 올해 현재까지 42개 행사장을 찾아 약 2만3000명에게 아리수 음용·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시는 연간 100회 운영을 목표로 가을철 지역축제와 학교행사 등 58개 현장을 추가로 찾을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축제장에서 무료로 물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민들이 아리수를 직접 마시며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줄이고, 그 경험을 가정과 직장 등 일상적인 음용으로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시민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지난해 서울시민 먹는 물 소비패턴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8%가 먹는 샘물보다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더 친환경적이라고 답했다. 정수장에서 생산돼 수도관을 통해 공급되는 아리수를 이용하면 생수의 용기 생산과 운송,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시는 동행음수대와 와우카뿐 아니라 야외 팝업행사 등으로 시민이 아리수를 직접 마실 수 있는 접점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수돗물도 안심하고 맛있게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실제 음용 경험을 통해 알리겠다는 것이다.
권민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아리수를 직접 마셔보는 경험은 수돗물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친환경 음용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축제와 행사처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에서 아리수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그 경험이 일상 속 음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 접점을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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