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파오파오마터)가 프랑스 파리 핵심 상권에 유럽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 계획이다. 최근 해외 사업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해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팝마트의 유럽 첫 플래그십 매장이 파리 오스만 대로에 들어설 예정이다. 오스만 대로는 갤러리 라파예트와 프랭탕 등 프랑스 대표 백화점이 자리한 파리의 주요 쇼핑 거리다.
매장 개장을 앞두고 왕닝 팝마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파리를 찾아 현지 인지도 확대에도 나섰다. 그는 이달 초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를 방문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왕 CEO는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인 ‘라부부’ 10주년 기념 한정판 제품을 아르노 회장에게 선물했다. 아르노 회장의 장녀인 델핀 아르노 디올 CEO와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뷔통 CEO도 함께 자리했다.
팝마트는 지난해 라부부 탄생 10주년을 맞아 LVMH 산하 럭셔리 브랜드 '모이나'와 협업한 데 이어 추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의 제프 장 애널리스트는 SCMP에 왕 CEO의 이번 파리 방문이 "팝마트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팝마트가 주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LVMH와 추가적인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팝마트의 IP가 LVMH의 일부 명품 제품과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팝마트와 LVMH의 접점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홍콩 출신으로 라부부를 만든 아티스트 캐싱 룽이 파리에서 아르노 회장을 만났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LVMH 중화권 회장인 우웨가 팝마트의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향후 팝마트가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이는 팝마트의 라이선스 수익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팝마트의 해외 사업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올 상반기 팝마트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8% 증가한 171억7000만 위안(약 3조42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폭이 20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특히 해외 사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이 49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한 것.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40.3%에서 올해 29%로 낮아졌다.
팝마트는 올해 매출 증가율 목표인 20%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단기적인 매장 확대보다는 사업 기초체력을 다지고 글로벌 유통망을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왕 CEO의 해외 행보도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애플 본사를 방문해 팀 쿡 당시 CEO 및 후임 CEO 내정자인 존 터너스와도 만났다. 팝마트 측은 당시 창의적 디자인과 디지털 생태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팝마트는 해외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장기적인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에서 676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국 본토가 419개로 가장 많다. 홍콩·마카오·대만에는 36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90개, 미주에는 86개, 유럽 및 기타 지역에는 45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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