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반도체' 연결고리로 뜬 무안공항…청사진 현실화할까

  • 정부, '무안·반도체' 연계 제시…광주 생산·무안 소부장과 물류 구상

  • 군공항 이전·국가산단 맞물렸지만 특화사업과 유치 업종 미정

지난달 28일 오전 전남광주 무안군 한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무안국제공항과 망운면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전 전남광주 무안군 한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무안국제공항과 망운면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방공항 활성화 전략에서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할 지역산업으로 반도체를 명시했다.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반도체 생산기지로 개발하고 무안 국가산업단지와 공항은 소재·부품·장비 공급 및 수출·물류를 담당하도록 하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이 한층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5일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서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방공항 특화 개발 사례로 '무안(반도체)'을 제시했다.

정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통합을 우선 보류하고 지방공항 활성화 대책을 시행한 뒤 진행 상황에 따라 통합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양 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이 참여하는 공항전략협의회(가칭)를 구성해 공항별 특화전략과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을 잇는 노선을 확대하고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직항노선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무안공항에는 반도체 산업 수요를 접목해 여객 중심의 공항 기능을 산업·물류 분야로 넓히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번 방안은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말 발표한 8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맞물려 있다. 정부는 광주 군공항 부지 250만평을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정하고 생산시설을 집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공항 이전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 이전부지선정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무안군 망운면 일원을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전남광주시는 기본계획 수립과 전략환경영향평가, 건설사업관리 등 총 260억원 규모의 용역 3건을 오는 11월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무안이 최종 이전부지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주민 공청회와 주민투표, 무안군의 유치 신청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 부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무안 국가산단 조성도 지역별 역할 분담 구상에 힘을 싣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25일 무안군 현경면 일원 105만평을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했다. 무안군은 애초 재생에너지 100%(RE100) 기반 분산에너지 특화산단을 추진했지만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소부장 생산과 공급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서면 무안 국가산단이 관련 소재와 부품, 장비를 공급하고 무안공항이 수출·물류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무안공항역을 포함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까지 연계하면 광주 생산기지와 무안 소부장·물류 거점을 잇는 산업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클러스터 가동에 필요한 기반시설과 인력 확보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전남광주시는 반도체 산단에 하루 30만t의 하수 재이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담은 물 재이용 관리계획을 수립 중이다. 전체 사업비는 7200억원으로 완충저류시설과 공급시설 관련 예산이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지역 대학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반도체 맞춤형 인력 2만3000여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취업과 정착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학교·대학·기업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전남광주시는 무안공항의 반도체 연계 구상을 한국공항공사 유치 논리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묶어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시가 정한 2차 공공기관 이전 우선 유치 대상 10곳 가운데 하나다.

정부가 무안 국가산단의 주력 업종을 반도체로 확정하거나 무안공항에 별도의 반도체 특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단계는 아니다. 정부 자료의 '무안(반도체)'은 지방공항과 지역산업을 연계하는 정책 사례로 제시된 수준이다. 한국공항공사 이전 역시 전남광주시가 추진하는 유치 구상으로 정부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정부 자료에 등장한 '무안(반도체)'은 지역 반도체 산업과 공항 활성화 전략을 연계하겠다는 취지로 보고 있다"며 "무안 국가산단의 구체적인 기능과 유치 업종은 앞으로 산단 조성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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