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지난 7월 우리나라가 421억 달러에 달하는 경상 흑자를 냈다.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상회하면서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420억8000만 달러(약 57조14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직전 최대인 올해 6월(497억3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째 400억 달러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97억3000만 달러)의 5배에 가까운 수치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기존 전망치(2500억 달러)에서 큰 폭으로 높인 4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최대였던 2025년 1231억달러의 3.7배에 달하는 규모다.
7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404억3000만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는 6월 기록한 478억9000만 달러다.
수출(1004억5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전년 동기보다 65.3% 증가했다. 6월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긴 뒤 2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행진을 이어갔다. IT품목과 비IT품목이 동시에 수출 호조를 보인 결과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SSD·344.5%), 반도체(176.3%), 무선통신기기(51.2%)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제품(35.7%), 화공품(19.1%), 철강제품(11.3%) 등도 양호했다.
수입(600억2000만 달러)도 21.7%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원자재(29.1%), 자본재(36.7%) 수입의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소비재(-3.0%)가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하면서 증가 폭이 전월(38.6%) 대비 축소됐다.
반도체제조장비(60.1%), 반도체(56.7%) 등 자본재와 원유(54.2%), 가스(46.8%), 석탄(36.0%) 등 원자재 수입이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9억7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월(19억3000만 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3억4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해외여행 성수기에 더해 제헌절 공휴일 지정 등의 영향으로 출국자 수가 늘면서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6월 32억700만달러 흑자에서 7월 43억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38억3000만 달러로 전월(25억6000만 달러) 대비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03억2000만 달러 늘어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역대 2위 규모에 달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3억6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8000만 달러 감소 전환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35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월 35억6000만 달러 대비 크게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81억7000만 달러 증가 전환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59억8000만 달러로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전월에는 316억1000만달러 감소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바 있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6월 52억9000만 달러에서 7월 21억9000만 달러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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