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1월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이란전 '확전 관리' 시험대

  • 백악관 참모, 이란전 확산 '억제 관리' 추진

  • 트럼프 "이란공습 오래 가지 않을것" 언급

  • 여론 악화에…군수품 고갈·유가 상승 부담

  • 전문가 "보복공세 속 저강도 충돌 이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과의 전쟁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하는 압박에 맞닥뜨렸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선거 전까지 이란전의 확전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란의 보복 공격과 이에 따른 미국의 대응으로 충돌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과의 전쟁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11월까지 이란전의 '로키'로 유지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전까지 전쟁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해 최대 악재로 부각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실제 로이터·입소스가 8월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란전 지지율은 31%에 그친 반면 반대는 63%에 달했다. 특히 유권자들은 높은 휘발유 가격에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도 미국과 이란의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이란전이 시작된 이후 40%에서 33%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선거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트럼프 행정부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장기간의 군사작전으로 소진된 핵심 탄약 재고를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군이 지난 7월 말 기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759~827발로, 지난 2월 말 이란전이 시작되기 전의 2300발 이상에서 크게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과의 충돌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최근 재개한 대(對)이란 군사작전이 "너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는 원할 때 언제든 또 다시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추가 공격 가능성은 열어뒀다.

로이터는 이란과의 전쟁 확전 여부의 변수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경우가 많아 전황에 따라 정책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이 '확전 억제' 전략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이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이 미국이나 걸프 지역 동맹국의 군사 기지와 선박, 에너지 인프라 등을 대상으로 간헐적인 공격을 이어갈 경우 미국 역시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공격이 계속 확대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주말 이란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를 공격했고, 이란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도 2일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목표물을 추가로 공격했다. 7월 이후 한 달 가량 소강 상태가 이어진 이후 최대 규모의 교전으로, 이란에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모나 야쿠비안 CSIS 중동 프로그램 국장은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스를 통해 이번 긴장 고조가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분쟁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느 쪽도 전면전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한 전쟁도 평화도 아닌 불안정한 소강 상태가 결국 보복 공격의 재개로 이어지며 저강도 충돌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적 압박도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란은 수십 년간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제재가 이란 지도부의 정책을 바꾸도록 만들지는 못했다. 중국 등 주요 강대국이 미국의 대이란 고립 전략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점도 변수다.

한편, 미국이 경제와 군사 양면으로 동시 압박을 가하면서 이란의 경제난은 심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지난달 24일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까지 재개되며 이란 경제와 원유 수출은 한층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이란 암시장에서 리알화 가치는 미 달러당 약 220만 리알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달러화 대비 리알화 환율은 1년 전만 해도 약 95만8000리알 수준이었으나, 불과 1년 만에 통화 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란 지도부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2일 미국을 향해 스스로 만든 "지옥 같은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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