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인도에서 대형 신규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에서는 현지 조선소 인수와 지분 투자까지 검토하며 직접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와 추진해 온 블록 제작공장 합작법인(JV) 설립 검토를 중단하고, 타밀나두주 투투쿠디에 대형 신규 조선소를 건설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블록 제작 공장 대신 선박 건조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인도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타밀나두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설립을 위한 배타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4월 현지 항만 관련 특수목적법인(SPV) 등과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추가 MOU를 맺었다.
인도 정부가 제시한 조선소의 생산능력은 연간 250만GT 규모로, 정상 가동 이후 약 1만5000명의 직접 고용이 예상된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지분 구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현지 투자 기반도 마련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월 미국 현지 투자법인 'HD현대USA'를 설립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 조선업 재건에 속도를 내며 현지 생산 기반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향후 조선소 인수와 지분 투자 등 직접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도 미국과 호주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4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오스탈USA 추가 인수까지 추진하며 현지 생산 기반 확대에 나섰다.
오스탈USA는 1999년 설립된 호주 오스탈의 계열사다. 앨라배마주 모빌에 본사와 핵심 생산 시설이 있다. 직원은 약 3500명, 현재 수주 잔고가 100억 달러(약 14조10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이중 상당수가 미 해군 물량으로 전해졌다.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는 미 해군 핵잠수함 건조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내 조선 생산능력도 한층 확대하게 된다. 오스탈USA의 미 해군 함정 건조 경험에 한화의 설계·생산 기술과 조선소 운영 노하우를 접목할 경우 현지 함정 사업 확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앞서 오스탈 최대 주주에 오른 것도 이 같은 미국 사업 시너지를 염두에 둔 행보다.
이처럼 국내 조선사들이 해외 생산거점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향후 글로벌 발주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정부가 2030년 세계 10대, 2047년 세계 5대 조선국 진입을 목표로 약 6972억5000만 루피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는 등 조선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현재 연간 5만GT 수준인 조선 생산능력도 오는 2030년 60만GT, 2047년 450만G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역시 자국 조선업 재건에 대규모 정책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을 운용하면서도 함정 건조를 담당하는 조선소의 생산능력과 숙련인력 부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조선업 기반 확충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을 해외 선주에게 인도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해외 조선소를 직접 활용하거나 현지 업체와 공동 건조하는 방식으로 생산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다만 조선업은 숙련인력과 기자재 공급망, 생산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 산업인 만큼 국내 조선소의 경쟁력을 현지에서도 얼마나 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