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지명했다. 8·13 주택공급 대책 이후 신규 공공택지, 공공주택 착공, 서울 도심 공급 확대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주택·교통 행정을 두루 거친 현장형 관료를 전면에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6개 부처 개각을 단행하고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홍지선 현 국토부 제2차관을 지명했다. 홍 후보자는 1970년 강원 동해 출생으로 성남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방고시 2회로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장, 도시주택실장, 남양주시 부시장 등을 거쳤다.
청와대는 홍 후보자에 대해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당시 주택공급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주거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경기도에서 주택 분야 요직을 거치고 국토부 2차관을 역임한 현장형 관료로, 국민이 원하는 곳에 충분한 주택을 신속히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가 국토부 수장으로 지명되면서 향후 국토부 정책의 무게중심은 주택공급 실행력 강화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8·13 대책을 통해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10만가구 이상 확보, 건설형 공공주택 착공 확대, 도심 유휴부지 활용 등을 제시했다. 후속 조치로 9월 말 또는 10월 초 7만3000가구 이상의 신규 공공택지 발표도 예고돼 있다.
특히 서울 주택공급 해법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협의가 홍 후보자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용산공원 일부 활용과 공공주택 공급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서울시는 용산공원과 그린벨트 보전에 무게를 두고 대체 부지 활용을 제안하고 있다. 홍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할 경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조율 능력이 공급대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교통 분야 현안도 만만치 않다. 홍 후보자는 국토부 2차관으로 철도·교통 분야를 담당해 왔다. 최근 KTX·SRT 통합운행 준비, 철도 안전 점검, 광역교통망 확충 등 굵직한 과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공급과 교통 인프라를 연계한 정책 추진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의왕역 사고 현장을 점검하며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를 통해 근본적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홍 후보자가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주택 착공 속도 제고에 얼마나 힘을 실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의 핵심 수단으로 공급 확대를 내세운 만큼, 신규 택지 지정과 인허가 단축, LH 공공주택 착공 확대, 민간 정비사업과의 역할 분담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한편 홍 후보자 지명은 정책 방향 전환보다는 8·13 대책의 실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인사 성격이 강해 보이며, 향후 국토부의 관건은 발표된 공급 물량을 실제 착공과 입주 일정으로 얼마나 앞당기느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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