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기에도 원자재 확보 총력…무보, 트라피구라와 금융협력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트라피구라 그룹의 본사에서 트라피구라 PTE Ltd의 CEO 리처드 홀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보험공사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트라피구라 그룹의 본사에서 트라피구라 PTE Ltd의 CEO 리처드 홀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글로벌 원자재 중개기업 트라피구라와 손잡고 국내 기업의 원유·광물 조달과 석유제품 수출을 지원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원자재 공급망을 안정시키고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기 위한 것이다.

무보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26일(현지시간) 트라피구라와 금융지원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트라피구라는 원유와 석유제품, 가스, 광물 등을 거래하며 세계 각국에 공급망을 구축한 글로벌 원자재 중개기업이다. 트라피구라는 국내 기업에 에너지와 광물을 공급하는 동시에 국내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는 트라피구라와 국내 기업 간 핵심 원자재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담겼다. 무보는 무역보험과 보증 등 금융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에너지·광물 확보와 석유제품 수출 거래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지정학적 위기에도 트라피구라와 국내 기업 간 거래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 안전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특정 국가와 지역에 집중된 원자재 조달선을 다변화하고 공급 차질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보와 트라피구라의 금융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보는 지난해 7월 트라피구라가 국내 해운사에 지급하는 용선료를 대상으로 2억 달러 규모의 중장기 금융을 지원한 바 있다.무보가 해운 서비스 수출에 중장기 금융을 제공한 첫 사례로 트라피구라가 국내 해운사 이용을 확대하는 조건이 붙었다.

당시 트라피구라와 용선계약을 체결한 국내 해운사 가운데 중견기업의 비중은 55%에 달했다. 이번 협약으로 지원 범위가 해운 서비스에서 에너지·광물 수입과 석유제품 수출 거래 전반으로 넓어지는 셈이다.

트라피구라는 지난해 한국가스공사와도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향후 10년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MOU까지 더해지면서 트라피구라의 글로벌 공급망과 정책금융을 연계해 국내 에너지·원유 공급선을 확보하려는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에너지 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핵심 원자재 확보 노력이 필수적이다"라며 "앞으로도 필수 원자재 수입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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