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재도전 채비 나서는 동원...업계 반응은 '싸늘'

  • 올해만 해수부 출신 2명 영입

  • 지난해 매각 재개 고려한 TF 구성도

  • 해운업계 '자금·업력 한계' 지적

동원그룹 본사 전경 사진동원그룹
동원그룹 본사 전경 [사진=동원그룹]
3년 전 HMM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동원산업이 재도전을 위한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적인 인수 의지 표명은 없었으나 올해 초 HMM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데 이어 최근 해양수산부 출신 인사를 잇달아 영입 중이다. 

다만 해운 업계 안팎에서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동원산업 감당하기에는 인수 자금과 향후 투자 부담이 상당한 데다 수산업을 모태로 성장해 해운업 운영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최근 해수부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하며 해운·물류 분야 인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4일 해수부 기획재정담당관 출신을 사업기획실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해수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춘 전 장관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총괄했으며 이후에도 HMM 민영화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인물이다. 

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분 70% 이상을 보유 중이라 향후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매각 방식이 핵심 변수다. 이에 해수부 출신 인사들을 선제적으로 영입해 정책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실제 동원산업은 지난해 HMM 매각 재개를 염두에 둔 TF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TF에서는 HMM 인수 가능성을 비롯해 자금 조달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MM 인수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이기도 하다. 동원은 과거 대한해운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해운업 진출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HMM 인수를 통해 기존 수산·식품·포장재·물류 사업에 해운을 더해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운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동원이 HMM을 품기에는 해운업 경험과 자금력 모두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을 모두 인수하려면 10조원을 웃도는 자금이 필요하다.

동원산업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434억원에 불과해 인수 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부족한 자금을 사모펀드(PEF) 등 외부 자금으로 충당해도 이후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HMM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해운업 경험도 부족하다. 동원은 수산업을 모태로 성장해 원양어선 운영 경험과 물류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글로벌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업계에서는 HMM의 새 주인으로 단순한 인수 자금뿐 아니라 해운업에 대한 이해와 장기적인 투자 능력을 갖춘 전략적투자자(SI)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자체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모펀드나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면 결국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HMM 인수 기업은 최소 인수금액의 60% 이상을 자기자금으로 확보하고, 인수 이후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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