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검찰·경찰에서 수사 경험을 쌓은 인력을 다수 영입하며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수사 역량을 보강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인지수사권을 확보한 이후 수사 경력자 채용을 추진해왔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6년 제2차 전문·경력직(4·5급) 채용에서 검찰 출신 6명, 경찰 출신 1명 등 수사 경험이 있는 인력 7명이 최종 합격해 지난 18일 조사국과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배치됐다.
검찰 수사관 출신 가운데에는 자본시장·증권금융범죄 수사 경험이 많은 서울남부지검 출신뿐 아니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경력 채용에서 최종 합격자 수는 56명으로 당초 예정됐던 60명보다 줄었으나 수사 분야는 예정된 7명을 모두 채용했다.
금감원이 수사 경험자를 별도로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금감원은 변호사·회계사 등 법률과 금융·회계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중심으로 조사 역량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올해 4월 인지수사권을 확보하면서 수사 전문성의 중요성이 커졌다. 인지수사권은 증권선물위원회의 별도 고발·통보 조치 없이도 금감원이 조사하는 사건을 수사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특사경 수사로 전환할 수 있는 권한이다.
수사 직군 업무 범위도 일반적인 금융감독 업무와 차이가 있다.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와 금융범죄 수사·조사는 물론 증거 수집, 피의자 신문, 영장 신청, 검찰 송치 등을 담당한다. 지원 자격 역시 공공·경제·금융·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관련 수사업무 경력 3년 이상으로 제한했다.
이번 경력 채용에서는 조사 인력 보강도 함께 이뤄졌다. 최종 합격자 중 약 20명이 조사국에 배치됐다. 현재 합동수사단 등에 조사국 인력 약 40명이 파견된 상황을 고려해 불공정거래 조사 역량을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측은 "금융상품과 거래 구조에 대한 금감원의 전문성과 검경 출신 인력의 수사 경험이 결합되면 불공정거래 사건의 증거 확보부터 수사 연계까지 대응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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