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추미애 경기지사의 '선택과 집중'...인사보다 조직개편이 먼저다

  • 민선 9기 인사원칙 수립, 조직개편 안 마련 이후

  • 정기인사 내년 1월로 넘어가, 노동조합과 소통 강화

  • '강력한 조직혁신', '조직의 뼈대와 체질 개선' 우선

  • 적재적소·성과 중심 인사가 개혁 성패 가를 듯

추미애 지사 사진경기도
추미애 지사. [사진=경기도]
추미애 경기지사의 개혁이 인사에도 적용되고 있다. 정기 인사보다 조직개편을 먼저라느 선택이 주효해서다. 따라서 추미애 지사 민선 9기 5급 이상 간부급 정기인사가 사실상 보류됐다.

경기도 또한 재정 비상 상황 속에서 추진 중인 조직진단과 사업 재구조화 결과를 토대로 조직 개편을 먼저 실시한 뒤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 지사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결과다.

24일 대변인실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브리핑 자료를 냈다. 핵심은 역시 '강력한 조직혁신', '재정 위기에 대해 책임', '조직의 뼈대와 체질 개선'이 우선 강조됐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설명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경기도는 민선 9기 이후 경기도 재정위기 상황과 과정에 대한 분석, 각 실·국 업무보고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부서별 칸막이 행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유사·중복 업무, 관례적 업무 외부 위탁, 불필요한 용역 수행의 관행도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혁신과 책임 의식이 빠진 인사는 재정 위기의 반복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비효율적 조직을 개편하고, 공적 책임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마련이 우선이라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직개편 안 마련 이후 민선 9기 인사 원칙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조치와 관련하여 노동조합 등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대변인실의 발표대로 도는 현재 조직진단을 추진 중이다. 초유의 사태인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유사·중복 업무, 관례적 업무 외부 위탁, 불필요한 용역 수행의 관행을 재구조화 중이다. 

도는 자칫 이런 상황에서 인사를 실시할 경우 조직 개편 이후 얼마 안 돼 간부들을 다시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도의 이번 결정은 조직·인력 운영의 비효율 측면에서 '이해'함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 인구와 예산, 조직 규모가 웬만한 국가 수준이다. 그런 경기도의 조직 하나를 바꾸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더구나 재정위기라는 무거운 숙제까지 안고 있다. 때문에 이번 조직개편은 추 지사의 행정철학과 위기관리 능력을 동시에 평가받는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추 지사의 이번 조직개편 방향은 인력 이동을 넘어서는 개혁 차원이다. 단순한 부서 재배치나 인력 이동을 넘어 혁신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도정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맞춤형 조직 신설과 개편 논의가 담겨 있어 더욱 그렇다. 추 지사가 추구하는 조직개편은 재정 위기에 처한 경기도 행정 환경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재구성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적재적소'에 맞는 인력이 배치될 때 시너지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추 지사가 주문하는 개혁도 달성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8월 정기인사 보류는 경기도 미래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론 하위직 공무원들의 승진과 전보가 지체되면서 조직 동요가 우려되지만 '명분'에 비추어 대화로써 충분히 극복하리라 예상된다. 마침 경기도 또한 조직개편 안 마련 이후 민선 9기 인사 원칙을 수립하고 노동조합 등과 교감 설득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밝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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