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주식시장에서는 이른바 ‘복날 테마주’가 등장합니다. 초복·중복·말복을 앞두고 삼계탕이나 치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닭고기 관련주가 움직이는 건데요.
그렇다면 실제 주가는 어땠을까요. 최근 3년간 7~8월 주가를 살펴보면 복날 테마주라는 이름만큼 뚜렷한 계절적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2024년 초복·중복·말복은 각각 7월 15일, 7월 25일, 8월 14일이었고, 2025년에는 7월 20일, 7월 30일, 8월 9일이었습니다. 올해는 7월 15일, 7월 25일, 8월 14일에 복날이 찾아왔죠.
다만 2025년 초복과 말복, 2026년 중복은 주말이어서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해당 연도에는 복날 직전 거래일의 주가 흐름을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
20일 한국거래소 등의 자료를 보면 2024년 7월 1일 하림의 3330원이었던 주가는 8월 30일 2805원으로 15.77% 하락했습니다. 지난해에도 3140원에서 3010원으로 4.14% 내렸고, 올해 역시 7월 1일 2725원에서 8월 19일 2635원으로 3.30% 하락했습니다.
3년 연속 여름 주가가 떨어진 셈입니다. 복날 당일 주가도 비슷했습니다. 2024년 초복에는 3.18%, 중복에는 1.78% 각각 하락했습니다. 말복에는 0.70% 올랐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죠.
2025년에는 초복이 일요일이어서 직전 거래일인 7월 18일 기준으로 보면 0.31% 하락했고, 중복에는 0.49% 상승했습니다. 말복 역시 토요일이어서 직전 거래일인 8월 8일 0.33% 올랐습니다.
올해도 초복에는 0.91%, 중복 직전에는 0.19% 하락했습니다. 말복에는 0.37% 상승했습니다.
말복 전후로는 3년 연속 상승했지만, 모두 1%에도 못 미쳤습니다. 복날 특수가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죠.
마니커는 올해만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7월 1일 1057원이었던 주가는 8월 19일 1243원까지 올라 17.60% 상승했습니다. 세 종목 가운데 올해 여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다만 마니커는 초복인 7월 15일 오히려 2.69% 하락했습니다. 중복 직전 거래일인 7월 24일에도 0.20% 내렸죠.
주가가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은 그 이후입니다. 7월 28일 977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7월 29일 5.73%, 7월 30일 3.10% 올랐습니다. 이어 8월 4일 3.98%, 5일 4.01%, 6일에는 7.02% 급등했습니다. 말복인 8월 14일에는 오히려 0.08% 하락했습니다.
과거에는 여름 주가는 오히려 부진했습니다. 2024년에는 1136원에서 1015원으로 10.65%, 2025년에는 919원에서 833원으로 9.36% 각각 하락했습니다.
체리부로 역시 복날 테마주라는 이름과 실제 주가 흐름 사이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2024년 7월 1일 1153원이었던 주가는 8월 30일 899원으로 22.03% 급락했습니다. 2025년에는 811원에서 808원으로 0.37% 하락했고, 올해도 693원에서 670원으로 3.32% 떨어졌습니다.
3년 연속 여름 주가가 하락한 겁니다. 복날을 보면 2024년 초복에는 1.01%, 중복에는 0.69% 내렸고 말복에는 0.42% 올랐습니다. 2025년에는 초복과 중복, 말복 직전 거래일 모두 하락했습니다.
올해 초복에는 4.28% 상승하면서 눈에 띄는 움직임이 나왔지만 중복 직전인 7월 24일에는 2.99% 급락했습니다. 말복에는 주가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올해 8월입니다. 체리부로는 이른바 1000원 미만인 '동전주'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추후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주식병합을 추진 중이고 현재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복날 테마주, 이름만큼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최근 3년간 하림·마니커·체리부로의 주가를 보면 ‘복날이 오면 닭고기 관련주가 오른다’는 공식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하림과 체리부로는 3년 연속 7~8월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마니커는 올해 17.60% 올랐지만 앞서 2년간은 떨어졌습니다. 복날 당일이나 직전 거래일만 따져봐도 마찬가지입니다. 3개 종목 모두 초복·중복·말복마다 반복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복날은 삼계탕 등 보양식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자연스럽죠. 다만 ‘관심이 커지는 것’과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최근 3년 주가만 놓고 보면 복날 테마주들은 이름만큼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올해 마니커처럼 급등하는 종목이 나오더라도 복날 효과로 단순하게 해석하기보다는 언제 어떤 이유로 주가가 움직였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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