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치킨' 공식 깬다…bhc, 첫 플래그십 스토어서 미래 모델 실험

  • 브랜드 30주년 앞두고 3년간 준비한 강남역점 공개

  • 혼밥·점심부터 저녁 모임까지 '올데이 치킨' 콘셉트

  • 외국인 비중 30%…국내외 매장 확장 테스트베드로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외관 사진김현아 기자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외관 [사진=김현아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 bhc를 상징하는 노란색 외관을 입은 3층짜리 건물이 들어섰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내년 브랜드 출범 30주년을 앞두고 약 3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선보인 첫 플래그십 스토어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11일 미디어 행사를 열고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배경과 향후 브랜드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매장을 넘어, 기존의 치킨 소비 패턴을 전환하고 새로운 메뉴와 서비스에 대한 고객 반응을 수집·검증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된다.

bhc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내세운 핵심 콘셉트는 '올데이 치킨(All-Day Chicken)'이다. 주로 저녁 시간대 여럿이 한 마리를 나눠 먹던 치킨을 점심 한 끼부터 오후 간식, 저녁 모임까지 시간대와 인원에 관계없이 즐기는 '완전한 한 끼 식사'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bhc는 약 3년 전부터 식사형 치킨 메뉴와 전용 공간을 고민하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준비해왔다.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2층 홀과 1층 테이스트 스튜디오 모습 사진김현아 기자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2층 홀과 1층 테이스트 스튜디오 모습 [사진=김현아 기자]

이러한 전략에 맞춰 매장은 시간대와 방문 목적에 따라 층별로 구분됐다. 1층 '픽 앤 스타트(PICK & START)'는 빠른 주문과 포장에 초점을 맞춘 테이크아웃 공간으로, 자동 조리 로봇 '튀봇'을 배치해 조리 과정의 효율성과 볼거리를 더했다. 2층 '픽 앤 스테이(PICK & STAY)'는 인근 직장인의 점심 식사와 혼밥, 소규모 모임에 최적화된 캐주얼 다이닝 공간이다. 3층 '픽 앤 모어(PICK & MORE)'는 치킨에 국물떡볶이·어묵탕·골뱅이무침 등 K-푸드 안주류와 주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임·파티용 공간으로 꾸려졌다.

메뉴 구성 역시 기존의 '한 마리 주문' 틀을 깨는 시도를 선보였다. 대표 메뉴인 '크리스픽(PICK)'은 순살·스틱·윙 등 부위부터 후라이드 스타일, 사이즈, 시즈닝 및 소스를 소비자가 직접 조합하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으로, 선택 가능한 조합의 수가 3000개를 넘어선다. 이밖에 혼밥족을 겨냥해 라이스박스·샐러드박스·크리스피번박스·크리스픽버거박스를 마련했고, 2~3인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플래터도 갖췄다.

염은미 다이닝브랜즈그룹 R&D센터 이사는 "치킨을 점심 식사나 오후 간식, 저녁 술자리 등 다양한 상황에서 즐길 수 있도록 메뉴 전략을 세웠다"며 "여러 명이 한 마리를 나눠 먹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조각 치킨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에서 맛볼 수 있는 박스 플래터 메뉴 사진김현아 기자
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에서 맛볼 수 있는 박스, 플래터 메뉴 [사진=김현아 기자]

강남역점에서 반응이 확인된 메뉴는 다른 매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가능성이 높은 메뉴는 버거다. bhc는 이미 일부 직영점에서 버거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조각 치킨 등 다른 메뉴는 매출과 소비자 반응, 운영 효율 등을 살핀 뒤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bhc는 앞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신규 포맷 도입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한다. 지난 4일 오픈 이후 약 일주일간 강남역점을 찾은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은 약 30%로,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해외 바이어 및 관계자들 역시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모델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bhc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검증된 신메뉴와 공간 운영 모델을 글로벌 사업에도 이식할 예정이다. 백화점과 쇼핑몰 등 기존 치킨 전문점이 입점하기 어려웠던 주요 상권으로 매장 형태를 확장하는 데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김효선 다이닝브랜즈그룹 마케팅실 상무는 "치킨을 야식, 간식, 안주로 치부하기에는 이미 삶 전반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치킨 브랜드로서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발굴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고객 니즈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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