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진단용 모니터 신제품을 앞세워 기업간거래(B2B) 의료용 모니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최근 FDA 승인을 받은 40형 진단용 모니터 신제품(모델명 40HT513D)을 출시하고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제품은 21대9 화면비의 곡면 IPS 블랙 패널에 5120×2160 해상도를 적용했다. 총 11메가픽셀(MP)을 구현해 기존 3메가픽셀급 모니터 3대를 사용해야 했던 업무를 모니터 한 대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엑스레이를 비롯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원본·과거 영상과 전자의무기록(EMR)을 동시에 비교·분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대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기존 환경에서는 의료진이 화면을 오가며 판독해야 하고 모니터 사이의 경계선이 영상 확인을 방해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LG전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하나의 화면을 세 구역으로 나눠 서로 다른 영상 소스를 동시에 표시하는 '3PBP(3 Picture By Picture)' 기능을 적용했다. 의료진이 별도의 화면 전환 없이 여러 영상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 판독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선 이동과 화면 간 단절감을 줄였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사용성을 확인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진료부원장이자 대한영상의학회 회장인 정승은 교수는 신제품을 약 7주간 사용한 뒤 "베젤 없는 넓은 모니터 덕분에 여러 화면을 보다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화면 간 경계로 인한 단절감이 없고 곡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높은 판독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도 탑재했다. 하나의 키보드와 모니터, 마우스로 두 대의 PC를 제어하는 'KVM 스위치'를 내장해 마우스 커서를 이동하는 것만으로 PC를 전환할 수 있다. 서로 다른 PC 간 파일도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의료용 모니터의 핵심인 영상 품질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모니터의 밝기와 명암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캘리브레이션 센서를 탈부착 방식으로 적용했다. 평소에는 센서를 내부에 수납하고 영상 판독을 위한 캘리브레이션이나 성능 측정이 필요한 경우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의료 영상 판독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 기능도 강화했다. '포커스 뷰' 모드는 별도로 영상을 확대하지 않아도 의료진이 확인하려는 영역만 밝게 강조하고 나머지 화면을 어둡게 처리한다. 세포 등 병리학적 구조를 보다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상도와 색감 등을 조정하는 '패솔로지 모드'도 지원한다.
병원에 설치된 다수의 모니터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도 있다. LG전자의 자체 SW인 'LG 캘리브레이션 스튜디오 메디컬'을 활용하면 각종 규격에 따른 품질관리 테스트를 수행하고 결과를 중앙 서버에서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이 발견될 경우 관리자에게 알림을 보내 신속한 대응도 지원한다.
LG전자가 진단용 모니터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의료 현장을 새로운 B2B 디스플레이 수요처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의료용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와 달리 정확한 영상 판독을 위해 높은 해상도와 색 재현력, 밝기·명암 관리 등이 요구되는 전문 디스플레이 시장이다. 특히 진단용 제품은 의료기기에 해당하는 만큼 국가별 인증과 의료 환경에 특화된 기능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과 의료 현장에 특화된 SW를 결합해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의료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상 판독부터 품질관리까지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해 B2B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충환 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은 "FDA 승인을 받은 진단용 모니터 라인업을 지속 강화해 B2B 의료용 모니터 분야에서 압도적인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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