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없인 신차도 어렵나"…중견 완성차, 중국 의존도 '쑥'

  • 르노·KGM 中 플랫폼 활용 확대

  • 자본 영향력에 종속 우려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 신차 개발에 중국 기술이 활용되는 데 이어 자본 영향력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다. 독자적인 연구개발 역량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중국 지리그룹 상대 차량·부품 및 기술 등의 매입액은 95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2% 급증했다. 대부분은 차량·부품(9019억원)에 쓰였다. KGM은 올해 들어 중국 체리그룹에 지급한 금액이 8400만 달러(약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와의 거래 규모가 커진 것은 신차 개발 과정에서 플랫폼과 부품 활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리그룹의 모듈형 차량 플랫폼(CMA)을 주력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올해 출시된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에 적용했다. KGM 역시 체리의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SE10' 개발에 착수했다.

갈수록 좁아지는 국내 입지도 중국으로 손을 뻗게 한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와 KGM, 한국GM 등 3사의 내수 판매량은 10만7607대로 전체 시장의 6.4%에 그쳤다. 지난 2015년 30만4309대와 비교하면 10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에 이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경쟁까지 본격화하면서 신차 개발에 필요한 투자 부담이 커진 것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견 완성차 입장에서는 이미 전동화 기술과 대규모 공급망을 확보한 중국 업체와 손잡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중국 업체와의 협력은 기술을 넘어 자본 관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리그룹은 2022년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체리는 KGM이 발행한 7500만 달러(약 1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전환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체리는 KGM 지분 16.22%를 확보한 2대 주주로가 된다. 

업계는 이 같은 협력 구조가 장기간 고착화할 경우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면 국내 생산기지가 사실상 중국 업체의 위탁 생산기지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모빌리티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생산해 '메이드 인 코리아'를 달더라도 실질적으로 중국 업체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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