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구하기 힘든데 AI가 효자"…車부품사, 생산·개발 전방위 확대

  • 인력난 속 생산성·원가 경쟁력 강화

현대모비스 첨단 시험평가시스템 시험차량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AI 시험 평가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원가 절감의 최일선에 있는 부품업계가 AI와 자동화를 적극 활용해 작업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고질적인 인력 부족에도 대응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사내에 AI 기반 평가검증 시스템을 구축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용 핵심 부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도로를 달리는 시험차가 레이더·카메라·라이더 등 각종 센서로 실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면 이를 시뮬레이터로 옮겨 다시 주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사람이 시험차를 타고 수년간 도로를 달려야 확보할 수 있는 방대한 검증 데이터를 가상공간에서 빠르게 축적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야간이나 우천, 돌발상황 등 현실에서 반복적으로 재현하기 어려운 환경도 가상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시뮬레이터를 병렬 연결해 검증 속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용 자동차 부품은 기술 개발만큼 평가와 검증이 중요하다"며 "시스템이 완비되면 1만시간 분량의 평가 검증을 약 1주일 만에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른 부품사들도 생산성과 미래차 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한 AI·자동화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HL만도는 생산설비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하고 차량·부품 데이터 분석에도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엘(SL)은 생산 현장에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AGV)를 투입해 물류를 자동화하면서 1인당 시간당 생산량을 약 10% 끌어올렸다.
에스엘 성서 전자공장에서 이동형 양팔로봇이 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SL
에스엘 성서 전자공장에서 이동형 양팔로봇이 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SL]
자동차 부품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도 AI 전환을 앞당기는 배경으로 꼽힌다.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산업 부족인원은 4000명으로 2024년 3781명보다 5.8% 증가했다. 특히 연구개발(R&D) 부족인원은 같은 기간 182명에서 404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인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AI와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생산·연구개발 효율을 높일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생산 현장에서는 AI 도입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달 발표한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 주요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에는 아산성우하이텍이 전기차 배터리 무인 자율제조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검사 시간을 90% 단축한 사례가 담겼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AI를 생산 현장에 활용하면 기존에 낭비되던 부분을 줄여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AI 활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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