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간 아파트 시장에서 분양 후 반년이 지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치솟은 분양가와 강화된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69.9%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78.4%)과 비교해 8.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 후 3~6개월 사이에 이뤄진 실제 계약 비율을 집계한 지표로, 신규 현장의 흥행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로 쓰인다.
지역별 분양 성패는 극명하게 갈렸다. 서울은 100%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간 반면, 인천은 48.2%까지 급락하며 6개월간 공급 물량의 절반 이상이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경기도는 전분기 대비 반등에 성공하며 80.8%의 수치를 보였다.
비수도권의 경우 지방 5대 광역시 및 세종시의 초기분양률이 37.7%에 머물며 직전 분기 대비 대폭 하락했다. 전국 평균 초기분양률은 62.2%로 집계됐다.
이 같은 계약 부진의 배경에는 고금리·고분양가 기조 속 대출 문턱이 높아진 점이 지목된다.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 원을 넘어선 반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가계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여력이 줄어든 수분양자들이 선뜻 계약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비선호 입지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면서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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