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한 뒤 청와대 구성원들에게 “제 거취와 관계없이 우리의 대오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며 흔들림 없이 업무를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강 실장은 이날 청와대 구성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에서 “갑작스러운 발표에 혼란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실 것 같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실장은 “청와대가 해야 할 일,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국민의 삶을 챙기고 대통령님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평소처럼 일해주셨으면 한다”며 “저 역시 제게 맡겨진 순간까지 한 치의 빈틈 없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강 실장이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2기 개각 과정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청와대 인사 검증 체계를 둘러싼 책임론이 불거졌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은 강 실장이 국정 지지율 하락과 인사 논란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아직 강 실장의 사의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47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비서실장께서 오늘 드디어 졸업을 한번 해보시겠다고 하신 것 같다”며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포함해 많은 분이 체력적으로 어려운 긴 기간 동안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참모진을 격려했다. 강 실장은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이 대통령 부부를 서울공항에서 배웅하는 등 직무를 계속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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