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 친환경 기술을 찾는 해외 기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자원순환과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앞세워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5일부터 6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6 그린에너텍' 연계 수출상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와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코트라와 인천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했다. 베트남과 세르비아, 중국, 쿠웨이트 등에서 방한한 바이어 15개사가 국내기업 60개사와 총 124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그린에너텍은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업 간 거래 전문 전시회다. 전시회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며 국내외 약 130개 기업이 250개 부스를 마련했다. 탄소중립과 수처리, 재생에너지, 친환경 플라스틱 등 관련 제품과 솔루션이 전시됐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에너지 생산 기술뿐 아니라 폐기물 처리와 자원순환 등 도시 인프라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다.
음식물 자원순환 솔루션을 개발한 아리텍바이오는 쿠웨이트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하는 현지 바이어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에서 추진되는 도시개발 사업에 폐기물 처리 기술을 공급할 가능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용 세척장비 기업 대신엠씨는 나이지리아와 쿠웨이트 등 6개 해외 기업과 상담했다. 일부 바이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제품 공급과 현지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전시회와 상담회를 함께 개최하면서 해외 바이어가 제품과 기술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어들은 상담회 둘째 날 국내기업의 전시 부스를 방문해 추가 협의를 진행했다.
쿠웨이트 선라이즈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과거 그린에너텍을 통해 거래기업을 발굴한 경험이 있어 다시 참가했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과 거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차질이 각국의 투자계획을 재편하고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상담 실적이 실제 수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현지 인증과 가격 경쟁력 및 사후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스마트시티와 재생에너지 사업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경우가 많아 현지 사업자와의 협력망 확보도 수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삼수 코트라 인천지원본부장은 "공급망 불안정성이 이어지면서 해외 기업들이 친환경과 에너지 전환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해외 공급망에 새로 진입할 수 있도록 수요 발굴과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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