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나란히 6~8%대 급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데 이어 중국의 반도체 장비 개발 소식과 엔비디아를 둘러싼 순환투자 논란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69% 내린 23만7000원, SK하이닉스는 8.92% 하락한 16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감으로 유가와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거시환경은 우호적이었지만 반도체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가 5% 하락했고 ASML은 5.8%, 마이크론은 2.3%, 샌디스크는 11.0%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의 DUV(심자외선) 노광장비 개발 소식이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국산 DUV 장비를 도입할 경우 장비 조달 병목이 완화되고 생산능력이 확대돼 범용 D램 공급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메모리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당 장비의 제조사와 성능이 아직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고 초기 생산 규모도 제한적인 만큼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ASML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를 둘러싼 순환투자 논란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AI 생태계 내 투자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이 다시 제기되면서 AI·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반도체주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중국 DUV 장비 생산 뉴스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쟁 이슈와 순환투자 논란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주 중반 이후 국내 반도체 기업과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발표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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