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판 오픈AI'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에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런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될 경우 미스트랄은 미국 AI 빅테크에 맞설 유력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에 한층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스트랄이 추진 중인 신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 중 한명은 삼성전자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약 10억 유로(약 1조6890억원)를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가 완료되면 미스트랄의 기업가치는 약 200억 유로(약 33조8068억원)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벤처 투자 부문을 통해 미스트랄에 투자한 가운데, 양사는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 최신 AI 모델인 '미토스'와 '페이블'에 대해 해외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한 이후 이러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마저도 자국 AI 모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이외의 제3지대 AI를 찾고 있던 고객들에게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이다.
다만 미스트랄 역시 최근 공개된 키미를 비롯해 중국 AI 모델들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미스트랄이 지난해 9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주도로 이루어진 투자에서 17억 유로를 조달하고 120억 유로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추진되는 것이다. 이번 투자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원하고 스웨덴 자산운용사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유럽펀드도 참여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식통들은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인 만큼 투자 조건은 변경될 수 있으며 최종 결정도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협상은 AI 업계 전반에서 반도체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 AI 산업에서 컴퓨팅 수요가 공급 대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컴퓨팅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AI 업체들과 반도체업체들 간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스트랄은 전날에는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고, 지난달에는 앤트로픽이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장기 메모리 및 스토리지 공급 등을 포함한 협력 계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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