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현 강원도의회 운영위원장 "도비 확보로 화천 체류형 관광 뒷받침"

  • "도가 예산과 제도로 군이 정한 정책 방향 완성해야"

  • "화천이 더 오래 머무는 관광지가 되는데 끝까지 책임"

박대현 제12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운영위원장사진박대현 의원
박대현 제12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운영위원장[사진=박대현 의원]

“축제가 끝난 뒤에도 식당 불이 늦게까지 켜져 있어야 진짜 성공입니다.”
 
지난 19일 오전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생활체육공원. 오는 31일 개막하는 화천토마토축제를 앞둔 행사장은 의외로 조용했다.
 
축제를 알리는 대형 애드벌룬만 바람을 따라 흔들렸고, 며칠째 이어진 장맛비로 작업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많은 비가 내린 사내천은 평소보다 넓어진 물길을 따라 맑게 흘렀고, 두터운 구름 사이로 비친 햇살이 축제장을 잠시 비췄다.
 
지난 7일 제12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박대현 위원장은 취임 후 가진 첫 공개 인터뷰 장소로 이곳을 택했다. 그는 무대보다 사내면 시가지를 먼저 바라봤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숙박업소 불이 켜져 있고 식당에 손님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역이 살아납니다”
 
박 위원장이 말한 성공의 기준은 방문객 숫자가 아니었다. 얼마나 오래 머물며 지역에서 소비했느냐였다. 그는 “점심만 먹고 돌아가는 관광으로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어렵다”며 “하루를 더 머무는 관광객 한 명이 숙박과 음식, 농특산물 소비를 통해 주민 소득을 늘린다”고 말했다.
 
운영위원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꺼낸 지역 현안 역시 체류형 관광이었다. 관광을 이야기하면서도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도비 확보였다. “체류형 관광은 군비만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군이 방향을 정했다면 도가 예산과 제도로 완성해야 합니다. 화천에 필요한 사업이라면 직접 뛰어 도비를 확보하겠습니다”
 
이는 민선 9기 김세훈 화천군수가 핵심 군정 전략으로 추진하는 체류형 관광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군이 관광의 방향을 제시하면 도는 예산과 제도로 뒷받침해 지역경제 효과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 박 위원장의 구상이다.
 
박 위원장은 운영위원장 취임의 의미도 지역 발전과 연결했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운영위원회는 회기 운영과 의사일정 조정, 의회사무처 운영 등을 총괄하는 의회의 핵심 상임위원회다. 그는 “지역 발전에 필요한 일이라면 정당보다 군민의 삶이 먼저”라며 “군이 방향을 정했다면 도는 필요한 예산과 제도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세훈 군수의 관광정책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조했다. “군수는 민주당이고 저는 국민의힘이지만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군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정치입니다”
 
박 위원장은 화천 관광의 경쟁력으로 산천어축제와 화천토마토축제, DMZ 접경지역이라는 상징성, 파로호와 북한강으로 이어지는 자연환경을 꼽았다. 다만 “좋은 관광자원만으로는 체류형 관광이 완성되지 않는다”고 했다. 숙박과 음식, 체험, 야간 콘텐츠가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고, 그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관광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도비 확보 의지도 다시 한번 밝혔다. “군 단위 예산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해 필요한 사업은 적극적으로 도비를 확보하겠습니다”
 
인터뷰가 이어지던 중 사내천 제방 쪽으로 차량 한 대가 천천히 들어왔다. 최근 사내천 주변 풀베기와 환경정비를 맡았던 업체의 김병희 소장이 장맛비 이후 현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축제장을 찾은 것이다.
 
김 소장은 사내천을 둘러본 뒤 “올해 토마토축제는 사내천을 활용하는 만큼 보기 드문 시원한 여름축제가 될 것”이라며 “관광객 안전을 위해 하천 정비와 주변 환경 관리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둘러본 현장은 화려한 축제시설보다 안전과 기반시설 준비가 먼저 이뤄지고 있었다. 장맛비로 수량이 풍부해진 사내천은 맑은 물줄기를 유지하고 있었고, 제방과 산책로 주변은 정비를 마친 상태였다. 생활체육공원 곳곳에는 행사시설이 들어설 공간이 차분하게 준비되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박 위원장은 곧바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생활체육공원에서 사내천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 물길과 제방, 사내면 시가지를 차례로 둘러봤다.
 
기자가 운영위원장으로서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일을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짧게 답했다. “화천이 더 오래 머무는 관광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어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고 그 소비가 주민 소득으로 이어질 때 지역이 살아난다”며 “도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끝까지 책임지고 돕겠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다시 축제장을 바라봤다. 사람은 없었지만 축제 준비는 조용히 이어지고 있었다. 장맛비가 지나간 사내천은 힘차게 흐르고 있었고, 하늘 높이 떠 있는 애드벌룬은 바람을 따라 천천히 흔들렸다.
 
며칠 뒤면 이곳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다. 박 위원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하루 더 머무는 관광’이 사내면 상권과 주민 소득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오는 31일 개막하는 화천토마토축제가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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