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면 다시 살리자"…화천군, 토마토축제로 지역경제 회복 승부수

  • 민선 9기 첫 여름축제 청사진 공개…기간 늘리고 행사장 옮겨 체류형 관광 전환

  • 김세훈 군수 "군부대 빈자리 관광으로 메운다"…주민들 "이번엔 꼭 성공했으면"

김세훈 화천군수가 15일 오후 강원 화천군 사내종합문화센터에서 열린 2026 화천토마토축제 기본계획 보고회에서 체류형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종석 기자
김세훈 화천군수가 15일 오후 강원 화천군 사내종합문화센터에서 열린 '2026 화천토마토축제 기본계획 보고회'에서 체류형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종석 기자]

“이번 축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15일 오후 강원 화천군 사내종합문화센터. 100여 석을 가득 메운 주민들은 2026 화천토마토축제 기본계획이 소개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다. 군부대 축소 이후 활력을 잃은 사내면 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행사장 안을 채웠다.
 
화천군은 이날 김세훈 군수와 박대현 강원특별자치도의원, 조웅희 화천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사회단체장,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화천토마토축제 기본계획 보고회’를 열고 축제 운영 방향과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축제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여름 대표축제다. 기존 3일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축제 기간을 대폭 확대하고, 도로 중심 행사장을 생활체육공원과 하천 일원으로 옮겨 물놀이와 휴식, 먹거리, 공연을 함께 즐기는 체류형 관광축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관광객이 오래 머물수록 숙박과 음식점, 농특산물 소비까지 이어지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세훈 군수는 “27사단이 주둔하던 시절에는 군 장병과 면회객이 지역 상권을 떠받쳤지만 지금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졌다”며 “군부대 감소 이후 침체된 사내면을 다시 살리는 길은 관광산업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지원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화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생활체육공원과 하천, 삼일계곡을 연계한 관광 기반을 구축해 관광객이 하루 더 머물고 한 번 더 소비하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농어촌 기본소득도 지역경제 회복의 한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군부대 감소로 줄어든 소비를 농어촌 기본소득이 일정 부분 보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에서 지급되는 기본소득이 지역 안에서 소비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장병 소비를 지역 안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우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군수는 “외출을 막는 방식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먹거리와 문화공간, 휴식시설, 즐길거리를 갖추면 군 장병과 관광객 모두 자연스럽게 지역에서 소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인도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주민들도 손님을 맞이하는 서비스와 친절을 경쟁력으로 삼아 함께 상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웅희 화천군의회 의장은 이번 축제를 “변화가 아닌 개혁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조 의장은 “지난 4년 동안 토마토축제를 지켜보면서 큰 변화가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운영 방식과 공간 활용을 과감히 바꾸는 실험이 이뤄지는 만큼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토마토축제가 성공하면 사내면은 물론 화천 전역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확산될 것”이라며 “주민 모두가 힘을 모아 새로운 도전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현 강원특별자치도의원은 축제 경쟁력의 핵심으로 SNS와 브랜드 콘텐츠를 꼽았다. 박 의원은 “요즘 관광은 사진 한 장이 사람을 부른다”며 “젊은 세대가 사진을 찍고 공유하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토마토 모자와 캐릭터, 기념품 같은 축제 브랜드 상품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지난 축제에서는 관광객들이 토마토 모자를 사고 싶어 했지만 구하지 못했다”며 “기념품과 온라인 홍보가 강화되면 토마토축제도 산천어축제처럼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주민들도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사내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예전 군부대가 있을 때처럼 거리에 사람이 넘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며 “이번에는 축제 기간도 길어지고 장소도 시원한 하천과 생활체육공원으로 옮겨지는 만큼 가족 단위 관광객이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 축제는 행사 하나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사내면의 미래가 걸린 도전”이라며 “주민들도 손님을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준비해 꼭 성공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는 단순한 행사 설명회를 넘어 군부대 감소 이후 침체된 사내면 경제를 관광으로 회복하기 위한 첫 실행계획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확대된 축제 기간과 새로운 행사장, 하천을 활용한 물놀이 공간,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토마토축제는 민선 9기 관광정책의 첫 시험무대다. 축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삼일계곡과 연계한 사계절 관광으로 이어져 사내면은 물론 화천 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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