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실적 눈높이가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다만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성장세와 공급 부족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0조7000억원에서 62조3000억원으로 12% 하향 조정했다. 디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 전망치를 각각 8%, 5% 낮춘 영향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매출의 50% 전후를 장기공급계약(LTA)으로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조달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기적 수요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한국투자증권 역시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9%, 11% 하향 조정했다. LTA 계약 구조를 반영해 메모리 가격 전망을 현실화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60조4000억원으로 전망하며 시장 컨센서스(65조원)를 8%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HBM 매출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아 전체 ASP 상승률이 시장 평균 대비 낮을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실적 조정이 업황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메모리 산업이 과거 스팟(현물) 가격 중심에서 3~5년 장기공급계약 중심 구조로 변화하면서 기업가치 평가 기준도 단기 가격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성의 지속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영업이익을 389조원으로 제시하며 전년 대비 45.7% 증가하는 증익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BM 가격 상승이 생산능력 배분을 이끌면서 일반 메모리 공급 여력은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목표주가는 유지됐다. 미래에셋증권은 420만원, 한국투자증권은 380만원을 제시하며 투자의견도 각각 '매수'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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