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제왕' 저우싱츠(주성치) 감독의 신작 '쿵푸 여자축구(원제: 功夫女足)'가 11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열기와 맞물려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저우 감독이 2019년 영화 '신희극지왕(新喜劇之王)'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2001년 흥행작 '소림축구' 이후 20여 년 만에 다시 축구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국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저우 감독은 이번에도 파격적인 홍보 전략을 택했다. 개봉 직전까지 예고편과 포스터를 거의 공개하지 않은 채 개봉일을 전격 발표했다. 홍콩 매체 HK01은 "예고편에서도 주요 배우들의 얼굴을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성치 특유의 '병맛' 코미디 감성만으로 팬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 역시 '소림축구'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최고 권위의 축구대회를 앞두고 여성 축구팀 '어메이(峨眉)팀'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쿵푸를 앞세워 강팀들과 맞서 우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범한 사람들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주성치 특유의 '소시민 영웅 서사'를 여자축구라는 새로운 소재에 입혔다.
'쿵푸 여자축구'는 '소림축구'의 단순한 여성판이 아니다. 최근 중국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과 여성 스포츠의 성장세를 반영해 여자축구를 전면에 내세웠고, 골키퍼는 태극권, 공격수는 오랑팔괘곤 등 선수마다 서로 다른 무술을 사용하는 설정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중국 최고 권위 영화상인 금계장 여우주연상 수상자 장샤오페이가 팀 주장 겸 골키퍼 '솽솽'을 맡아 긴 머리를 자르고 6개월간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디리러바는 주전 공격수 '위룽' 역을 위해 8㎏을 증량하고 3개월간 축구 훈련을 받았으며, 그룹 엑소(EXO) 출신 배우 장이싱은 영화 속 고난도 액션 장면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다.
류자링, 지미양, 장지충을 비롯해 '소림축구' 원년 멤버인 린쯔충과 황이페이도 특별출연해 원작 팬들에게 향수를 선사한다. 우리나라 국민배우 송강호가 결승전 주심으로 깜짝 등장하는 것도 숨은 볼거리다.
사실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눈길을 끈다. 중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출신 자오리나와 리자웨이가 배우로 출연하는 동시에 기술 자문을 맡아 경기 장면과 전술 연출을 지도했다.
제작 규모도 역대급이다. 총제작비는 3억8000만 위안(약 842억원)으로 저우 감독 작품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히 통상 제작비의 30~40%를 차지하는 배우 출연료 비중을 약 15%로 낮춘 대신 전체 제작비의 절반 가량을 1200개 이상의 컴퓨터그래픽(CG) 특수효과 장면 제작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액션과 시각효과를 앞세워 '소림축구'를 뛰어넘는 볼거리를 구현하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흥행 변수도 있다. 최근 중국 내 반일 정서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 속 일본 톱배우 사토 타케루가 출연하면서 일부 온라인에서는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다만 주연이 아닌 특별출연에 가까운 비중인 만큼 흥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영화시장은 올해 상반기 박스오피스 매출이 17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성치'라는 이름만으로도 올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쿵푸 여자축구'가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마오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기준 사전예매 매출은 4000만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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