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아 넘어간 서울 집 급증…상반기 강제경매 소유권 이전 '42.5%'↑

  • 올해 상반기 서울 강제경매 매각 등기 3308건…전년 동기 대비 1000건 가까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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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품]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법원 경매로 넘어가 주인이 바뀐 서울 지역 부동산이 1년 새 40%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사기 여파와 빌라 밀집 지역이 몰린 서울 서남권에 경매 매각과 소유권 이전 신청이 집중되면서 자치구별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집품’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25개 자치구의 강제경매 매각으로 인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건수는 총 330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321건)와 비교해 42.5%(987건) 급증한 수치다.
 
강제경매로 인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은 채무자의 부동산이 법원 경매를 통해 매각된 후, 낙찰자가 실제 소유권을 넘겨받는 최종 단계를 뜻한다. 이 지표가 늘어났다는 것은 매물이 경매 유찰을 거쳐 실제로 매각 완료된 사례가 그만큼 많아졌음을 의미하며, 시장의 채무 부실 정도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월별 흐름을 보면 상반기 6개월 내내 지난해 같은 기간을 웃돌았다. 1월 441건을 시작으로 2월(645건)과 4월(627건)에는 600건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었다. 비수기로 접어드는 6월에도 589건이 접수돼 전년 동월 대비 40.9%, 직전 월 대비 18.0% 증가하는 등 빚더미 매물의 낙찰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빌라(다세대·연립주택)가 밀집해 고질적인 전세 보증금 미반환 리스크를 겪어온 서남권의 부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서구 한 곳에서만 서울 전체 물량의 33.3%에 달하는 1102건의 소유권 이전 등기가 신청돼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금천구(331건), 구로구(306건), 양천구(279건), 관악구(185건)가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자치구의 합산 건수는 2203건으로 서울 전체의 66.6%를 휩쓸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에서도 서남권의 강세가 뚜렷했다. 강서구가 1년 전보다 472건 늘어나며 가장 많이 증가했고, 금천구(110건)와 구로구(98건)가 뒤를 이었다. 특히 영등포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58건에서 올해 126건으로 117.2% 폭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강북구 역시 64.2%(53건→87건) 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자산 가치가 높거나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경매 낙찰 이후 이전 등기되는 물량이 극히 적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용산구는 상반기 누적 신청이 단 4건에 불과해 서울 최저치를 기록했고, 종로구(13건), 노원구(19건), 중구(21건), 성동구(22건)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많이 몰린 강서구와 가장 적은 용산구의 격차는 1098건까지 벌어졌다. 용산, 도봉, 성북 등의 자치구는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신청 건수가 감소해 서울 안에서도 양극화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집품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서울의 강제경매 매각 소유권 이전 신청은 특정 시점에 반짝 증가한 것이 아니라 6개월 내내 전년 실적을 웃돌 만큼 상반기 전반에 걸쳐 경매 부실 매물의 소유권 이전이 고착화되는 흐름”이라며 “빌라 포비아와 역전세난의 타격이 컸던 서남권 일부 자치구에 대다수 물량이 쏠려 있어 지역별 부동산 시장 체력 격차가 지표로 증명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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