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KPI에서 위험조정수익(RAR) 평가 배점을 200점에서 240점으로 상향했다. RAR은 은행의 영업수익에서 직간접 비용(임대료, 급여) 등을 제외한 이익이다. RAR 배점을 높이려면 여·수신 이익, 수수료 이익, 비이자 이익을 더 늘려야 한다.
핵심고객 지표도 배점을 확대했다. 4대 연금과 급여이체, 카드 결제 등 고객 관련 지표를 얼마나 독려했는지를 따져보겠다는 얘기다. 하반기 기업대출 평가 배점은 상반기 대비 10점 높아졌다.
이번 수익성 중심 KPI 개편은 정진완 우리은행장 연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오는 3분기 실적은 은행장 연임을 가를 마지막 숫자로 평가된다. 이에 꾸준한 수수료를 누릴 수 있는 연금과 비이자이익에 방점을 찍으려는 경영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직원들의 부담도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연금과 급여이체 시장을 둘러싼 은행 간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한번 유치한 고객은 카드와 예·적금, 대출 등으로 거래가 확대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들이 생산적 금융 확대 차원에서 기업대출 경쟁에도 나서면서 관련 평가지표를 채우기 위한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KPI 변화와 함께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개인영업전략부 △부동산금융부 △채널전략부 △MyData플랫폼부를 하나로 통합해 '리테일영업총괄부'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영업 조직을 일원화해 소매와 기업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정 은행장은 판매관리비 축소를 주문하며 비용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인수한 보험사가 실적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내실을 다지면서도 당장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수수료 등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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